그의 리더십은 열렬한 국민적인 지지도에서도 확인된다. 어제 국장이 진행되는 동안 쏟아진 폭우 속에서도 시민들은 “굳바이, 리콴유”를 외치며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그가 나라를 세우며 겪었을 수많은 ‘폭풍우’를 생각하면 이만한 빗줄기는 아무것도 아니다”는 시민들의 언급이 귓전을 울린다. 그가 지난 23일 서거한 이래 분향소를 찾은 국민도 140만명 이상에 이른다. 전체 560만명 인구에서 네 명에 한 명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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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비해 우리 현실은 어떠한가. 정치인을 포함한 공직자들에 대한 신뢰도는 여지없이 땅바닥에 떨어진 상태다. 말로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한다”고 하면서도 자기 보신이 먼저다. 포퓰리즘과 눈치보기에서 벗어나지 못함으로써 책임 정치가 실종된 게 벌써 오래 전이다. 공무원연금을 개혁한다고 하면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하나의 사례다.
리콴유의 지지기반은 철저한 자기 관리에서 비롯됐음을 깨달아야 한다. 스스로 검소하게 살았고, 마지막 유언조차 “내가 세상을 떠나면 살고 있는 집을 헐어 버리라”는 한마디였다. 특히 부정부패를 엄격히 다스렸으며 정실을 배제하고 투명한 원칙에 의해 능력주의를 펼쳤다. 다민족 사회라는 취약성을 넘어 국가통합을 이룰 수 있었던 비결이기도 하다. 그는 어제 이생에서의 영욕을 마감하고 화장장에서 한줌의 재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