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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가장 시원한 115분… '모아나', 실사 영화의 정석[봤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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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백 기자I 2026.07.09 00:36:59

살아 숨 쉬는 바다·압도적 스케일
캐릭터·스토리 원작 감동 그대로
모아나·마우이 싱크로율도 압권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디즈니가 오랜만에 실사 영화의 정답을 내놨다. 원작의 감동은 그대로, 실사만의 압도적인 스케일과 생동감을 더해 올여름 가장 청량한 오션 어드벤처를 완성했다. 눈을 사로잡는 영상미부터 귀를 붙드는 음악, 원작을 존중한 캐릭터까지 ‘잘 만든 실사화’의 조건을 모두 갖췄다.

영화 '모아나'의 한 장면.(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영화 '모아나'의 한 장면.(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8일 개봉한 ‘모아나’는 바다가 선택한 소녀 모아나가 전설의 영웅 마우이와 함께 저주에 빠진 섬을 구하기 위해 미지의 바다로 떠나는 오션 어드벤처를 그린다. 익숙한 이야기지만, 실사로 옮겨진 순간 완전히 다른 감각으로 다가온다.

무엇보다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건 압도적인 영상미다. 끝없이 펼쳐진 태평양과 에메랄드빛 바다, 거대한 파도와 신비로운 섬들은 마치 실제 태평양 한가운데에 서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애니메이션에서는 표현하기 어려웠던 물결의 질감과 바람, 햇살, 공간감이 더해지면서 한층 생생한 몰입감을 완성한다. 무더운 여름 극장 안에서 객석을 향해 시원한 바닷바람을 불어넣는 듯한 청량감도 인상적이다.

모아나 역을 맡은 캐서린 라가이아는 왜 3만2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으로 발탁됐는지 단번에 납득하게 만든다. 외적인 싱크로율은 물론 특유의 당차고 진취적인 매력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며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대표곡 ‘하우 파 아윌 고’(How Far I‘ll Go)를 힘 있게 소화하는 장면은 영화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다.

영화 '모아나'의 한 장면.(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영화 '모아나'의 한 장면.(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드웨인 존슨 역시 ’마우이는 역시 드웨인 존슨‘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애니메이션에서 목소리 연기를 맡았던 그는 이번 실사에서도 마우이를 완벽하게 자신의 캐릭터로 만들어냈다. 특유의 유쾌함과 압도적인 존재감은 물론, 살아 움직이는 문신까지 자연스럽게 구현돼 원작 팬들도 이질감 없이 몰입할 수 있다. 두 배우가 만들어내는 티키타카 역시 영화의 큰 재미다.

특히 이번 작품은 원작을 존중하는 방식이 인상적이다. 최근 디즈니의 ’인어공주‘, ’백설공주‘ 실사 영화가 원작과의 괴리감으로 호불호를 낳았던 것과 달리, ’모아나‘는 캐릭터와 세계관, 감성을 충실히 계승했다. 단순히 애니메이션을 사람으로 바꿔 놓은 것이 아니라 원작이 지닌 매력을 실사라는 언어로 자연스럽게 확장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영화 '모아나'의 한 장면.(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영화 '모아나'의 한 장면.(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물론 아쉬움도 있다. 원작을 워낙 충실하게 따라간 탓에 이미 애니메이션을 본 관객에게는 신선함이 다소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일부 장면은 전개가 다소 급하게 이어지며 호흡이 끊기는 인상도 남긴다. 조금 더 과감한 재해석이나 새로운 서사가 더해졌다면 실사만의 차별성이 더욱 살아났을 것이다.

그럼에도 ’모아나‘는 실사 영화가 무엇을 보여줘야 하는지를 정확히 알고 있는 작품이다. 원작의 감동은 그대로 품고, 압도적인 스케일과 눈부신 영상미, 배우들의 높은 싱크로율로 새로운 매력을 더했다. ’실사 영화는 이렇게 만들어야 한다‘는 모범답안에 가장 가까운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토마스 케일 감독 연출. 러닝타임 115분. 7월 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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