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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내는 금감원…올해 233곳 전수조사 마무리 계획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10일 안다자산운용에 수시검사를 공지했다. 23일까지 자료 제출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안다자산운용의 부동산 위주 대체투자펀드 등을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안다자산운용이 금감원 검사를 받는 건 4년 전 종합검사 이후 처음이다. 다만 이번 검사는 경영 전반을 점검하는 종합검사는 아니며 특정 부문 살펴보는 수시검사 형태다. 금감원 측은 “누구는 하고 누구는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사모운용사를 최소 한 번 이상 전수검사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시기의 문제이지 특별한 이슈가 있어서 검사를 진행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지난 2019년 라임·옵티머스 사태에 이어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경각심이 고조되는 등 유동성 이슈가 불거지면서 금감원이 대체투자 적정성 검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주식과 채권 등 전통적인 투자상품이 아닌 부동산이나 벤처기업 등에 투자하는 대체투자는 종종 빠르게 현금화할 수 없어 유동성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지난달 28일부터 8일까지 타이거대체투자운용에 대해서도 수시검사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동성 이슈 관련해 부동산 펀드를 점검한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오는 20일부터는 부동산펀드 순자산총액 규모 2위인 삼성SRA자산운용에 대해서도 수시검사를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내부 계획에 따라 사모운용사를 대상으로 전수점검을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라면서도 “검사 중인 사안에 대해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부동산 펀드 위주의 사모운용사 수시검사는 2020년 금융위원회가 예고한 바 있다. 당시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국내 사모펀드를 전수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펀드 투자자금이 엉뚱한 곳으로 흘러가거나 투자계획서대로 운용 중인지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사모펀드 전수조사 전담조직인 ‘사모운용사 특별검사단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2023년까지 3년간 사모운용사 233개, 사모펀드 1만304개를 전수조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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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특히 해외 부동산 비중이 큰 사모운용사 먼저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부동산 투자는 투자시점이 아니라 3~4년 뒤인 투자금 회수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등 사전 리스크 관리가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국내와 다른 법과 조세정책 등을 적용하는 탓에 부동산을 투자할 때 투자대상 자산에 대한 실사나 편입자산에 대한 공정가치 평가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국내 오피스 등 국내 부동산 위주로 펀드를 구성한 사모운용사보다는 해외 부동산 비중이 높은 곳들이 먼저 조사 대상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금감원 수시검사를 받은 타이거대체투자운용의 해외 부동산 펀드 순자산총액은 10일 기준 1조7408억원으로 전체 부동산 펀드의 86% 수준이다. 오는 20일 수시검사를 앞둔 삼성SRA자산운용의 해외 부동산 펀드 순자산총액도 전체의 64%인 6조4405억원에 달한다.
사모운용사뿐 아니라 자산운용업계 전반으로 금감원 검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주목된다. 금감원은 올 한해 전반적으로 금융사의 리스크 대응 능력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