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대학로를 비롯한 서울 시내 많은 소극장에서 올라가는 공연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란 쉽지 않다. ‘웰컴 소극장’은 개막을 앞두거나 현재 공연 중인 소극장 연극 중 눈여겨 볼 작품을 매주 토요일 소개한다. 코로나19로 힘든 상황 속에서도 철저한 방역과 안전 수칙 아래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리는 공연들이다. <편집자 주>
| 연극 ‘밑바닥에서’ 포스터(사진=극단 백수광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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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밑바닥에서’ (9월 4~19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 극단 백수광부)
좁고 지저분한 합숙 여관에는 다양한 계층의 부랑자들이 함께 뒤엉켜 살고 있다. 욕하고, 싸우고, 서로를 물고 뜯으며 살고 있는 지옥과 같은 이 공간에 어느 날 정체를 알 수 없는 노인 루까가 나타난다. 그는 하루하루 의미없이 살고 있는 알콜 중독 배우, 몰락한 남작, 사기치는 도박사, 바람둥이 소매치기, 순진한 창녀, 죽음을 앞둔 여자 등에게 용기를 주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일깨운다. 그러나 어느 날 루까가 사라지고 사람들은 다시 절망하고 마는데…. 극단 백수광부 창단 25주년 기념 두 번째 공연. 막심 고리끼의 희곡을 이성열 연출이 무대화한다.
| 연극 ‘한 명’ 포스터(사진=극단 유목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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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한 명’ (9월 9~19일 소극장 알과핵 / 극단 유목민)
중일전쟁과 아시아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이가 20만여 명. 그 중 살아 돌아온 이는 2만여 명이고,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한 이는 238명이다. 살아 돌아온 피해자 중 생존자는 단 한 명, 그동안 신고도 등록하지도 않고 살아온 ‘그녀’가 그 소식을 접한다. 지워지지 않는 험한 과거의 기억으로 평생 잠 한 번 제대로 자지 못하고 살아온 그녀는 언제 죽을지 모르는 단 한 명의 생존자에게 달려가 아직 한 명이 더 남았다고 말해주어야 할 지 갈등에 빠지는데….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동명 소설을 연극으로 각색했다.
| 연극 ‘예라고 하는 사람 아니오라고 하는 사람’ 포스터(사진=문화발전소 깃듦)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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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예라고 하는 사람 아니오라고 하는 사람’ (9월 1~12일 나온씨어터 / 문화발전소 깃듦)
갑작스럽게 좀비 바이러스가 발병한 도시. 학생 대현과 성수, 그리고 여교사는 무사히 옥상으로 피신한다. 그들을 구하기 위해 군인이 도착하지만 혼자다. 성수의 여동생 세연도 좀비를 피해 옥상에 도착하지만 그녀에게는 피가 묻어 있다. 세연은 감염된 것일까. 브레히트의 학습극으로 1930년대 발표된 ‘예라고 하는 사람, 아니오라고 하는 사람’을 동시대 관객과 소통하기 위해 좀비가 등장하는 연극으로 각색했다. 팬데믹 시대 오늘 우리는 어떤 ‘동의’을 통해 새로운 시대로 나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