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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재도약' '숙원'…새둥지 튼 유통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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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우 기자I 2018.01.18 0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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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들의 도약 의지 깃든 신사옥
애경은 8월, 이랜드는 2020년 완공
회사 성장하며 자연스레 사옥 확장

이데일리DB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혁신’ ‘재도약’ ‘숙원’…. 대형유통업체들이 신사옥을 짓고 내건 키워드다. 기존 사옥을 정리하고 계열사를 한데 모아 비용절감과 함께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측면 외에도 기업 오너들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일신(一新)’의 기회로도 볼 수 있다.

재도약 의지 담은 신사옥 이전

17일 재계에 따르면 가장 최근 신사옥을 마련한 곳은 아모레퍼시픽이다. 지난해 12월 서울 용산으로 본사를 옮기면서 ‘용산시대’를 열었다. 지하 7층, 지상 22층, 총면적 18만8902㎡(약 5만7150평)의 건물에 아모레퍼시픽, 에뛰드, 이니스프리 등 계열사 임직원 총 3500여명이 입주했다. 당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사옥을 옮기는 것은 단순 물리적 이동이 아닌 일하는 방식과 생각을 변화시키는 일”이라며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4월 약 40여년의 소공동 시대를 마무리, ‘잠실시대’를 열었다. 롯데월드타워는 지하 6층, 지상 123층, 총면적 80만5872㎡(약24만3776평)의 건물에 롯데지주, 물산, 케미칼 등의 계열사가 들어와 있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월드타워 개장식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의 기업보국 정신이 시작된 롯데월드타워가 사업지 선정 30년 만에 문을 열었다”며 “국가대표 랜드마크를 넘어 대한민국의 자부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월드타워는 신격호 명예회장의 평생 숙원사업이었다. 그의 입주로 완전한 잠실시대를 연 건 지난 16일, 신 명예회장이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 34층에서 월드타워 49층(시그니엘 레지던스)로 거소를 옮기면서다.

애경그룹은 오는 8월 구로에서 홍대로 사옥을 이전하며 ‘홍대시대’를 연다. 통합 신사옥(연 면적 5만3909㎡·지상 16층)에는 애경산업, AK켐텍, AK아이에스 등의 계열사가 입주할 계획이다. 채형석 총괄부회장은 “쾌적하고 효율적인 근무환경을 갖춘 홍대 시대를 열어 보다 젊고 트렌디한 공간에서 퀀텀 점프를 시작할 것”이라며 “훗날 홍대시대 개막이 애경그룹 새로운 도약의 시작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임직원과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애경은 올해 4600여억원을 투자하고 1300여명을 신규 채용하는 등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다.

이랜드는 2020년 강서 마곡사업 단지에 추진 중인 ‘이랜드 글로벌 R&D센터’(지하 5층·지상 10층, 연면적 25만㎡)로 사옥 통합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이랜드 패션, 유통, 외식 등 주요계열사가 입주하며 패션연구소와 첨단F&B 연구소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이랜드 신촌 사옥(유통계열)은 금천 가산사옥(패션계열)으로 통합 이전한다.

이랜드 관계자는 “신촌에 있는 유통, 홍보 등의 부서를 가산사옥으로 이전하고 내후년 마곡사업이 완공되면 외식 계열이 있는 압구정 사옥과 함께 통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건립시기 비슷, 배경은 제각각

이들 업체가 이전한 시점은 비슷하지만 배경은 제각각이다. 먼저 아모레는 창업주인 고(故) 서성환 선대회장이 사업을 일군 터인, 용산을 고집했다. 서울의 중심이면서 뒤로 남산, 앞으로 한강이 보이는 ‘배산임수’의 좋은 터라는 점이 주이유다. 1958년 첫 사옥의 대지면적은 1521㎡(약 460평), 1976년 2차 사옥이전(1372㎡·약415평)을 거쳐 현재 1만4525㎡(약 4400평)까지 땅을 넓혔다. 아모레는 이곳에 2014년 첫 삽을 뜬 후 3년이 지나 세 번째 사옥을 만들었다.

아모레와 같은 해에 완공된 롯데월드타워는 사업지 선정부터 외관 완성까지 30년이 걸렸다. 신 명예회장이 공을 들인 숙원사업으로 개장일은 지난해 4월3일 롯데그룹 창립 50주년에 맞췄다.

8월 홍대 신사옥으로 이전하는 애경그룹은 1985년 창립 후부터 구로 미성빌딩을 본사로 사용했다. 30년이 넘어 건물이 노화되고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것에서 신사옥 건립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마포에 있는 애경디자인센터, 호텔과 쇼핑몰 사업에 진출한 제주항공 등 계열사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며 2016년 9월 홍대입구역 부근서 마포애경타운을 착공, 오는 7월 완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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