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환경부는 최근 수십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콘덴싱보일러 보급을 지원하는 사업을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하기 시작했다. 관련 사업은 서울과 수도권에 이어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서울시는 자체적으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10대 대책을 발표하고 콘덴싱보일러 사용을 의무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30년 전 아시아 지역 최초로 콘덴싱보일러를 상용화하며 관련 시장을 선점한 경동나비엔의 수혜가 점쳐지는 상황이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저감 등 정책에 힘입어 콘덴싱보일러 판매가 지난해 전년보다 20% 정도 늘어났다”며 “올해도 콘덴싱보일러 판매량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콘덴싱보일러는 수증기가 물이 될 때 발생하는 열을 이용하는 콘덴싱 기술을 활용한 고효율 보일러다. 연소 과정에서 발생한 배기가스 열을 그대로 내보내지 않고 배기가스에 포함된 수증기를 물로 응축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한 열을 재활용한다. 때문에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고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와 대기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NOx) 배출도 일반보일러에 비해 5분의 1 수준으로 낮다.
이러한 장점으로 유럽에선 이미 1980~1990년대부터 콘덴싱보일러에 대한 각종 지원 제도나 의무화 정책이 시행됐다. 그 결과 영국 등 유럽시장에서는 현재 콘덴싱보일러 보급률이 90%를 넘어서며 일반화됐다.
국내에서도 최근 콘덴싱보일러가 에너지 절감과 온실가스 감축, 미세먼지 저감 등 국가적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콘덴싱보일러 보급을 확대하는 정책을 펼치기 시작했다.
이는 콘덴싱보일러가 교체에 따른 미세먼지 저감 등 효과가 명확하고, 이를 위해 투입하는 비용도 상대적으로 적어 정책을 통한 지원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자동차가 대당 2000만∼3000만원 정도 교체 비용이 발생하는데 반해, 콘덴싱보일러는 100만원 이하 비용으로도 교체가 가능하다.
특히 콘덴싱보일러는 연간 20만원 정도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보일러 수명이 10년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소비자에게도 경제적 실익이 큰 셈이다. 이 관계자는 “콘덴싱보일러는 그동안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경제성에서만 주목 받아 왔지만, 최근에는 미세먼지와 온실가스까지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제품으로 각광 받고 있다”며 “소비자에도 경제적 이익과 함께 친환경이라는 사회적 흐름에 동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면서 최근 판매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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