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택시를 타고 뉴욕 맨하튼에서 JFK 공항으로 오면서 한 컷이라도 더 카메라에 담아본다.
JFK공항에서 수속을 하고, 오전 11시 50분 칸쿤행 AA 비행기에 올랐다. 뉴욕에서 칸쿤까지는 4시간가량 걸린다. 뉴욕보다 한 시간 빠른 지라 오후 3시쯤 칸쿤에 도착했다. 11월인데도 여긴 완전 여름이다.
공항에서 하와이안 셔츠를 입은 멕시칸이 택시를 불러줬다. 친절하고 잘 생긴데다 영어도 유창하다. 요새 신혼여행지로 각광받는 칸쿤은 살랑이는 바람도 달랐던 느낌이다.
멕시코 해안도시 칸쿤은 매년 1600만명이상의 관광객이 찾는다. 다른 멕시코 지역과 달리 치안이 괜찮다.
| 멕시코 칸쿤 공항 인근. 저 멀리 카리브해의 푸른 바다가 보인다. 사진=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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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를 타고 30분여를 달리니 드디어 ‘올인클루시브’ 산도스칸쿤 리조트(Sandos Cancun Luxury Experience Resort)에 닿았다.
프론트에 여권을 제시하자 팔목에 나흘간 꼭 차고 다니라며 빨간색 밴드를 해준다. 허니무너라고 떴는지, 다소 과도하다 싶을 정도의 웰컴 세러모니와 함께 친절한 벨보이가 방으로 안내한다.
호텔 방문앞에도 ‘Happy honeymoon~’이라고 큼지막하게 붙여놨다. 뉴욕에서의 추위와 바쁜 일정 탓에 잊고 있었는데 그래 우린 신혼여행중이다!
벨보이가 사진도 많이 찍어주고, 과도하게 친절했던 탓에 기분좋아진 신랑은 무려 10달러를 팁으로 줬다. OTL
| 산도스 칸쿤 리조트 방에 들어서는 우리. 장미꽃도 받았다. 사진=칸쿤 리조트 벨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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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샴페인을 마시며 창너머 푸르르게 반짝이는 카리브해를 느긋하게 감상했다. 나름 차려입고 호텔 안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었다. 비용을 미리 지불했건만 어쩐지 공짜같아 더 좋은 것 같다. 1층 바에서 모히또 한 잔씩 마시고, 카리브해의 밤바다를 산책했다.
| 방에 마련된 웰컴 샴페인과 과일. 아기자기 예쁘게 생긴 과일은 맛이 너무 없었다. 사진=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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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브해(Caribbean Sea)는 대서양과 멕시코만에 접한 바다로 1492년 콜럼버스의 북미대륙 발견 100년전부터 소앤틸리스 제도에서 남미에 걸쳐 선주했던 카리브족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카리브지역은 대항해시대 스페인, 영국, 프랑스 등의 식민지 쟁탈의 장이 됐고, 그때부터 유럽과 아메리카를 연결해주는 해상교통의 요충지였다. 이때문에 해적활동의 주무대가 되기도 했다.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이나 워터파크 캐리비안 베이 등은 카리브해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 카리브해. 사진=구글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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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쿤 둘째날이다. 오늘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호텔에서 먹고 마시고 놀기로 작정했다.
아침은 뷔페로 든든히 속을 채우고, 카리브해가 코 앞인 호텔 수영장을 찾았다. 아 이런, 뷰나 자리가 좋은 선베드는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하네. 일단 비어있는 선베드중 하나를 고르고, 모레 이용할 맘에 드는 선베드를 미리 예약했다.
| 선베드에서 바라본 수영장과 말로 표현하기 힘든 색깔의 카리브해. 사진=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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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에 누워 과일 칵테일(오렌지 탄산 주스맛이 나는)을 한 잔씩 주문해 마셨다. 파아란 하늘엔 뭉게구름이 몽실몽실 피어나고, 푸르른 카리브해엔 하얀 파도가 들썩인다. ‘아, 좋다~!’
특히나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여유는 칸쿤의 모든 것들을 더욱 사랑스럽게 만든다.
| 감탄이 절로 나오는 카리브해. 사진=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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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에서 한참을 놀다 선베드에서 낮잠을 자다 야외에 있는 카페를 찾았다.
유명하다는 솔(Sol) 맥주 한 캔씩 마시곤 햄버거, 핫윙, 피자 등 마구마구 주문했다. 사실 그리 배고프지도 않았는데 모든 게 프리(Free)다 보니 과욕을 부렸다. 맛도 제법 괜찮다.
따사로운 햇살과 일랑이는 바람, 시원한 맥주와 맛있는 음식들. 이래서 신혼여행지로 칸쿤을 많이 오나보다.
| 야외에서 솔맥주와 점심을 먹었다. 사진=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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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하루종일 먹고 마시고, 수영하고, 해수욕하고, 사진찍고 놀다가 마사지를 받았다. 가격이 꽤 비싼데 비해 마사지 퀄리티는 상당히 떨어졌다. 그래도 마사지를 받으니 노곤노곤해져 해질 무렵 방으로 돌아왔다.
샤워를 하곤 미리 예약해 둔 테판야끼 식당으로 갔다. 호텔안 4곳의 식당중 가장 인기있는 곳이라고 해 기대가 컸는데 생각보단 그저 그랬다. 일단 음식이 너무 짰고, 양도 많지 않았다. 다만 요리사들이 눈앞에서 보여주는 ‘불쇼’는 인상적이었다.
| 요리사가 보여주는 불꽃쇼. 카메라까지 응시하는 여유를 보였다. 사진=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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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른 배를 두드리며 호텔과 연결된 카리브해 밤바다를 거닐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지, 무엇에 우선순위를 둘 지 등등 함께 할 인생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다. (불과 1년여 지난 지금은 하나도 생각나지 않지만….)
도란도란 손잡고 걸으며 만난 카리브해의 바람과 달빛은 지금도 생생하다. 내일은 툴룸 대신 선택한 치첸이사 가는 날! 정말 기대된다. 유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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