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오피스가 들어서면 오피스 근무자들을 위한 편의시설도 같이 들어서면서 생태계가 바뀌는 만큼 주변 부동산 시장에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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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 마곡동 일원 마곡도시개발사업구역에는 오피스 빌딩이 대거 들어서는 중이다.
마곡도시개발사업구역 내 특별계획구역(CP1, CP2, CP3)에는 업무시설, 판매시설, 컨벤션, 문화집회시설, 호텔, 생활형숙박시설, 노인복지주택 등이 들어서고 있다. 서울지하철 5호선 마곡역과 9호선·공항철도 환승역인 마곡나루역 사이에 위치한 ‘트리플역세권’ 지역이다.
전체 대지면적 8만2724㎡로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의 9배 수준이다. 연면적은 82만6520㎡(약 25만평)로 강남구 코엑스(46만㎡)의 약 2배 크기다. 롯데건설이 시공한 총 4개 블록(CP1, CP2, CP3-1, CP3-2) 외에 태영건설이 시공한 CP4블록이 있다.
이 중 마곡지구 CP2, CP3-1은 각각 오피스텔(롯데캐슬 르웨스트), 시니어 레지던스(VL르웨스트)가 생기며 나머지는 전부 오피스가 들어선다. CP4구역에는 작년 9월 ‘원그로브’가 준공됐다. 원그로브는 지하 7층~지상 11층, 4개동, 연면적 46만3098.48㎡(약 14만87.29평) 규모의 대형 복합시설이다.
지상 3층~지상 11층까지는 업무시설, 지하 2층~지상 2층까지는 ‘원그로브 몰’이 조성된다. 지하 2층에는 약 1만3223㎡ 규모의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입점 확정됐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 2021년 이 건물을 준공 조건부로 2조3000억원에 선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조성한 펀드에 국민연금이 코어 투자자로 참여하는 구조다. 국민연금 외 다른 투자자들도 있다.
DL이앤씨는 올해 하반기 ‘원그로브’로 본사를 이전할 계획이다. 현재 본사 사옥으로 사용하고 있는 디타워 돈의문의 임대차 만기가 올해 말까지 남았지만 높은 임대료 문제로 마곡 원그로브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마곡지구 CP3-2구역에는 ‘케이스퀘어 마곡’이 작년 10월 강서구청에서 사용승인을 받았다. 케이스퀘어 마곡은 지하 7층~지상 12층, 연면적 16만374㎡(4만8513평) 규모 프라임오피스 빌딩이다. 전체 면적의 약 90%인 14만1807㎡(4만2897평)가 오피스 공간이다.
준공되기 전에 임대가능 면적의 30%가 선임대됐다. 현재 마곡 마이스 내 오피스 중 가장 빠르게 임대를 채워가는 중이다.
CP1구역에 있는 ‘코엑스마곡 르웨스트’는 작년 11월 28일 공식 개관했다. 지하 7층∼지상 13층, 5개동, 연면적 32만6061㎡ 규모며 업무시설, 판매시설, 컨벤션, 문화·집회시설, 관광숙박시설(호텔)로 구성된 복합시설이다.
KT투자운용은 CP1블록 오피스 2개동(A·B동) 매입펀드 2종 수익증권을 취득하기 위해 자금 모집 중이다. KT투자운용이 설정한 ‘케이리얼티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4호’ 수익증권에 KT에스테이트가 작년 4분기 150억원 투자했다.
쿠시먼앤웨이크필드는 “마곡에서 10만평 이상에 달하는 신축 오피스가 준공을 완료하고 적극적으로 임차사를 유치하고 있다”며 “주요 권역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임대료와 신축 건물에서의 개선된 업무 환경을 선호하는 대기업들이 마곡으로 이전을 검토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 서초역·교대역 ‘법조타운→오피스 단지’로 변모
서울 서초구 서초동 1005-6번지 일원에는 ‘서리풀 복합시설 개발사업’(국군정보사령부 부지 개발)이 올해 1분기 또는 상반기 착공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향후 이 일대는 축구장 13개 규모의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개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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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는 이지스자산운용이 작년 2월 서울 성수동 2가에 준공한 ‘팩토리얼 성수’보다 완성 및 발전된 형태의 오피스 단지가 될 것이라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일례로 무인셔틀이 도입된다. 사업지 입구에서 서초역까지 거리가 500m에 이르는데다 도로가 경사져서 걸어서 이동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또한 사업지 면적이 16만5511.4㎡(약 5만154평)로 넓은 만큼 내부에 이동수단이 있으면 더 편리하다.
기존 서초역·교대역 일대는 ‘오피스 단지’라기 보다는 ‘법조 타운’의 성격이 강하다. 대법원, 대검찰청, 서울고등검찰청, 서울중앙지방 검찰청, 서울법원청사, 서울중앙지방법원, 서울회생법원 등 사법부 기관 및 법무부 산하기관들이 근처에 대거 포진해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리풀 복합시설 개발사업으로 서초역 일대에 큰 오피스 단지가 들어서면 그에 맞는 생태계로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내 ‘베드타운’ 중 한 곳이었던 노원구에도 대규모 오피스 단지가 들어선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현재 본사를 이전하려고 하는 광운대역세권에 자체 사업 ‘서울원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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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는 3개 용도(상업업무·복합·공공용지)로 나눠 개발된다.
상업·업무용지(1만9675㎡)에는 지하 5층~지상 15층, 연면적 19만2347.18㎡ 규모 판매시설(저층), 업무시설(중층), 호텔 등 관광숙박시설(최상층) 등이 건립된다. 오는 2028년 준공이 목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단지가 준공되면 이 곳으로 본사 이전을 추진한다. 현재 회사 본사는 용산역에 있으며, 18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곳에 HDC현대산업개발 사옥이 들어설 경우 서울 동북권에서는 처음으로 대기업 본사가 들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