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열애설 직후 시간차 해외출국…‘가방이 같네?’
뷔, ‘델보’ 마니아…‘브리앙’에 국내 단 2점뿐 악어백도 소장
제니, 올초 ‘마그리트 구름가방’ 내돈내산
제니 가방 카메라 포착후 지난 주말 솔드아웃
[이데일리 최은영 기자]방탄소년단(BTS) 멤버 뷔와 블랙핑크 멤버 제니의 닮은꼴 취향에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본인들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음에도 열애설이 계속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비슷한 시기, 같은 브랜드의 명품 가방을 들고 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대한민국 최고의 월드스타이자 트렌드 리더가 선택한 가방은 ‘델보’였다.
| BTS 멤버 뷔(사진 왼쪽)가 지난 5월29일 백악관 초청행사 참석차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당시 뷔가 착용한 가방은 델보의 ‘브리앙 트렌치 악어백’으로 국내 단 2점이 수입됐다. 가격은 6000만원대. 오른쪽 사진은 지난 15일 블랙핑크 멤버들과 함께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하는 제니와 그녀가 올초 직접 구입한 가방. ‘땅페트 마그리트 클라우드 에디션’은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됐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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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보는 1829년 설립돼 20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벨기에 가방 브랜드로 명품 중의 명품으로 꼽힌다. 1883년 벨기에 왕국 공식 납품업체로 선정됐을 정도로 최고급 가죽 제품을 생산하는 브랜드로 유명한데, 현대적인 디자인의 핸드백을 세계 최초로 생산해 1908년 특허를 받기도 했다.
국내에는 2013년 이서현 당시 제일모직(현 삼성물산) 사장이 삼성 시무식에서 델보 브랜드의 대표 제품인 ‘브리앙’(Brillant)을 들어 상류층의 백으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김희애, 전지현, 이영애, 고소영, 수지, 김고은, 공효진 등 국내 유명 연예인이 선택하며 유명세를 탔다.
델보의 모든 제품은 델보 아틀리에에서 장인들이 수작업으로만 생산해 각 제품별로 소량만 공급되는 것이 특징이다. 바로 그와 같은 희소성이 델보의 가치를 높이는 요인으로, ‘싱글맘’ 방송인 김나영은 첫 파리 패션위크 참석을 위해 ‘차 팔고 산 첫 명품백’으로 델보 핸드백을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에는 세계 3대 명품 그룹으로 꼽히는 리치몬트가 델보를 인수해 브랜드 가치가 더욱 높아졌다.
이러한 희소성은 두 사람의 공항 패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뷔는 지난해 9월24일 국제연합(UN) 총회 참석 후 입국 당시 델보의 ‘브리앙 트렌치 악어백’(색상 토바코)을 착용했는데, 이 가방은 국내 단 2점이 입고됐다. 판매 가격은 6000만원대에 달한다.
뷔는 이 가방을 올해 6월 백악관 초청행사 참석차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 입국할 당시에도 착용했다. 뷔가 평소 자주 애용하는 가방으로, 의상에 따라 크로스보디 또는 토트 등 다양하게 스타일링하며 남다른 패션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뷔의 델보 사랑이 다시 확인된 건 지난달 24일 화보촬영차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뉴욕으로 출국할 때였다. 지난 5월 제주도 목격담에 이어 커플 사진이 공개되며 두 번째 열애설이 불거진 직후로, 이때는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델보의 소가죽 가방 ‘브리앙 L’XXL’(색상 베제탈)로 멋을 냈다. 입국 당시 경호원이 가방을 대신 들어주려 했으나 거절하고 직접 들고 공항을 빠져나오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가방의 가격은 1300만원대다.
| 두 번째 열애설 직후 델보 가방을 들고 시간차로 해외 일정 소화에 나선 블랙핑크 멤버 제니와 BTS 멤버 뷔. 오른쪽 사진은 뷔가 지난달 24일 화보촬영차 미국 뉴욕으로 출국할 당시의 모습으로 델보의 ‘브리앙 L’XXL’이 손에 들려있다. 이 제품의 가격은 1300만원대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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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 출국 보름여 뒤인 지난 15일에는 제니가 역시 델보 가방을 들고 인천국제공항에 모습을 보였다. 해외 일정 소화차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할 당시 제니가 착용한 가방은 ‘땅페트 마그리트 클라우드 에디션’(색상 블랙)으로, 델보 특유의 희소성에 예술성까지 더해진 제품이다. 마그리트 클라우드 에디션은 ‘초현실주의의 거장, 초현실주의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벨기에 화가 르네 마그리트(1898~1967)의 대표적 상징인 파란 하늘의 구름에서 모티브를 얻은 디자인이 특징으로, 델보는 르네 마그리트 재단을 함께 운영 중이다. ‘땅페트’(Tempete)는 ‘폭풍’이라는 뜻의 프랑스어로, 벨기에 북해에서 세일링이 유행하기 시작한 1967년 디자인됐다. 대담하고 시크한 매력이 돋보이는 이 가방은 자신의 길을 개척해 항해에 나서는 자유로운 여성들을 상징한다.
제니는 스터드 장식된 클래스프(장신구나 옷의 일부에 사용하는 잠금장치)를 연 상태로 들어 가방 속 구름 디자인이 살며시 보이게 스타일링했다. 판매가는 899만원으로, 제니는 서울 강남의 한 백화점에서 이 가방을 할인 없이 정가에 직접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패션 업계 한 관계자는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김희애가 들고 나와 델보 가방이 화제가 됐을 때 코로나 시국임에도 전 세계 재고를 모두 국내로 들여와 판매한 일화는 업계에서 유명하다”며 “제니 가방 역시 지난 주말 바로 솔드아웃(완판)돼 현재는 구입할 수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