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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가스프롬, 유럽업체에 '불가항력' 선언…에너지 위기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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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혁 기자I 2022.07.19 06:20:01

가스 공급 축소는 외부환경 때문으로 책임 없다는 점 통보
獨 최대 수입업체 유니퍼 "정당하지 않다고 판단해 기각"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러시아 국영 에너지업체 가스프롬이 유럽 가스 수입업체들에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했다. 외부 환경에 의해 어쩔 수 없이 가스를 보내지 못하게 됐으니,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뜻을 통보한 것이다. 유럽의 에너지 대란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사진=AFP)
18일(현지시간) 독일 최대 러시아 가스 수입업체인 유니퍼는 가스프롬으로부터 불가항력 조항을 발동한다는 서한을 받았다고 밝혔다. 불가항력은 계약 관계에서 당사자 일방이나 양측이 이례적 사건으로 인해 계약을 이행할 수 없는 경우 책임을 회피할 수 해주는 조항이다.

유니퍼 측은 가스프롬이 천연가스를 계약했던 것보다 적게 보내는 데 대해 불가항력을 선언했다며 우리는 이를 정당하지 않다고 판단해, 공식적으로 기각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또 다른 독일 에너지 업체인 RWE도 가스프롬으로부터 불가항력을 선언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가스프롬은 연간 정기보수를 이유로 러시아에서 독일을 잇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가스 공급을 열흘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13일엔 “캐나다로 보수를 보낸 노르트스트림1 터빈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며 가스 공급 중단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애초부터 독일 등 유럽은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재개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한 바 있다. 러시아가 서방 제재에 대한 보복 혹은 다른 조건과 교환하기 위한 카드로 에너지를 무기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유니퍼는 러시아의 가스 공급 축소 및 중단을 우려해 독일 정부와 구제금융 협상을 추진해왔다. 이날 국영 KfW은행과 20억유로(2조6800억원)에 달하는 신용 라인을 구축했다고 발표했다. 독일 경제부 대변인은 유니퍼를 돕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가스프롬이 천연가스 수송 중단이 연장될 수밖에 없다는 이유로 제시했던 고장난 터빈은 수리가 완료돼 러시아로 배송 중인 상태로 알려졌다. 전날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경제지 코메르산트를 인용해 “캐나다의 지멘스에너지가 수리 작업을 완료한 노르7트스트림1 가스 파이프라인용 터빈을 이날 비행기에 실어 돌려보냈다. 통관에 문제가 없다면 5~7일 내로 러시아에 도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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