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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F2018]문용식 원장 "꼰대기질 버리고 소통·자율 리더십으로"

정태선 기자I 2018.06.13 06:00:00

공공데이터 정책, 개방과 공유에 무게
"권위에서 소통으로..통제에서 자율로"

문용식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국가 정보화 전략을 책임지는 기관의 수장으로서 4차 산업혁명 비전과 전략, 디지털 혁신 전략을 잘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첫 민간출신으로 지난해 4월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을 맡은 문용식 원장에 말이다. 문 원장은 1세대 벤처기업인으로 나우콤(현 아프리카TV)을 창립했다. ‘웹캠과 컴퓨터만 있으면 누구나 방송을 할 수 있다’는 기치 아래 ‘1인 방송’라는 영역을 만든 주인공이다.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한 문 원장은 1992년 나우콤(현 아프리카TV)의 전신 BNK를 창립하면서 IT업계과 인연을 맺었다. 전공과 상관 없이 IT업계에 발을 들였지만, 20년간 나우콤을 이끌면서 PC통신·인터넷·모바일로 이어진 세 차례의 큰 트렌드 변화에도 살아남았다. 그가 창립한 나우콤은 PC통신 시대 ‘나우누리‘로 승승장구 했고 인터넷과 모바일 시대에는 웹스토리지(PD박스), 인터넷 개인방송(아프리카TV)를 개발해 위기를 기회로 이끌었다.

20년간 IT(정보기술)업계에 몸 담으며 기술 변화를 몸소 겪은 문 원장은 2011년 이후 정치권으로 자리를 옮겨 정치 분야에 디지털을 접목하는 일을 도맡았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디지털소통위원장을 맡으며 사상 최초로 온라인 입당 시스템을 도입해 한달 만에 10만명에 가까운 입당 신청이 몰리며 화제가 됐다. NIA 원장 취임 전에는 4차산업혁명위원회 민간위원과 공공데이터전략위원회 민간위원을 맡았다.

이런 그의 이력은 개방성과 공유라는 데이터 개방의 흐름과도 잘 맞아 떨아진다. 정보화진흥원의 공공데이터 정책이 유연해 질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문 원장은 성공적인 디지털 시대의 전환을 위해서는 민간과 더불어 정부의 혁신이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 기존 관료·재벌 중심 경제정책으로는 디지털 혁신에 대비하기 어렵고,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서 기업이 지속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혁신적인 정책과 여건이 필요하다는 것.

취임 직후 그는 “정부 공격수에서 수비수로 위치가 바뀌었다”면서 “공격수일 때 정책적으로 어떤 것이 필요한지, 보완할 것은 무엇인지 따졌는데 수비수 입장이다 보니 고민거리가 더 많다”고 털어놓았다. 직원들에게는 “직원을 믿고 시민과 함께, 국민이 편하게 일하겠다”며 “주무부처 공무원을 보고 일하지 말고 그 뒤에 있는 국민을 보고 일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기술 혁신과 비즈니스 모델 혁신이 있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신뢰 기반의 수평적인 조직 문화 확립과 함께 디지털 시대에 맞게 리더십도 재정립돼야 한다는 얘기한다.

그는 특히 “조직 내 리더십도 권위적인 리더십에서 소통하는 리더십으로, 통제에서 자율로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문 원장은 지금까지 경험을 바탕으로 빅데이터·클라우드 등을 활용한 신산업 육성에 힘쓰고 있다. 오는 19일 ‘혁신 기업의 디지털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대담에 나서 기업의 혁신은 왜, 어떻게 해야하며 디지털 리더십은 무엇인지 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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