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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TX-A 노선을 제외한 B(민자구간, 인천대입구~용산·상봉~마석), C노선은 지난해 성대한 착공식을 연 이후 한 해가 지나도 실제 공사를 시작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B노선은 사업시행자인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1분기 실착공을 위한 착공계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B노선는 2030년, C노선은 2028년 개통예정이지만 아무리 빨라도 1년 이상은 지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C노선은 몇몇 지역에서 변전소·환기구를 옮겨달라며 실력 행사까지 나서고 있다.
이렇다 보니 택지개발 계획과 실생활과 맞지 않는 시차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GTX-C 노선 출발역(덕정)이 포함된 경기도 양주시다. 이곳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매년 1000~2000여가구. 총 9500여가구가 입주했다. 그러다 2022년에는 8763가구, 이듬해는 1만 385가구, 지난해에도 7146가구 등 총 2만 6294가구가 한꺼번에 입주했다. 최근 3년간 입주물량이 앞선 5년의 2.5배나 된다.
이중 대부분은 ‘2기 신도시’인 양주신도시(옥정·회천지구)에 물량이다. 문제는 이 지역은 애초 일자리가 없고 GTX 하나만을 바라보는 ‘외딴 섬’이라는 것이다.
당장 수도권 광역전철 1호선 덕계역 초역세권인 ‘양주회천 한양수자인아파트’에서 도심권(CBD)인 시청역까지만 간다 해도 온전히 전철만 1시간 2분이 소요된다. 역에서 한 두 블록 멀어진 아파트에, 하차 후 직장까지 이동하는 시간 등이라면 1시간 반은 거뜬하다. GTX-C의 핵심인 2호선 삼성역(강남)까지는 출퇴근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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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까지 멀리 안 가도 ‘도심 속 섬’ 사례는 서울 가까이에서 찾을 수 있다. 대표적인 곳이 같은 ‘2기 신도시’인 위례신도시이다. 위례신도시는 판교보다 강남과의 거리가 가까움에도 이동 시간은 최대 2배가량이 더 걸린다.
당초 이곳은 위례신도시에서 삼성역을 거쳐 신사역까지 총 연장 14.8㎞의 민자 도시철도가 지어질 예정이었다. 위례신도시 주민들은 2013년 입주시 광역교통 개선대책 분담금으로 총 2300억원을 납부했다. 1가구당 약 700만원씩 부담한 셈이다. 하지만 사업시행자인 GS건설 컨소시엄이 지난해 9월, 공사비 문제로 사업을 포기하면서 위례신사선은 사실상 휴짓조각이 됐다. 서울시에는 재정투자사업으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첫 삽을 뜨기까지 수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 민자 도시철도 중 가장 착공에 가까운 노선이지만 GTX-C와 유사한 이유로 늦어지는 노선이 있다. 바로 서부선 경전철이다. 서울 은평구 새절역(6호선)에서 관악구 서울대입구역(2호선)까지 15.6㎞를 잇는 서부선 사업은 사업 추진 16년 만인 지난해 12월,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민투심) 심의를 통과했다. 이후 서울시는 총 공사비의 4.4%를 더 늘렸음에도, 컨소시엄 건설사들이 사업성 저하를 이유로 대거 빠지며 내년 착공이 불투명한 상태다. 서부선만을 기다려온 지역 주민들의 불편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