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D 콩쿠르 韓최초 플루트 부문 우승자
이름 내건 첫 정식 음반 '포엠' 발매
프랑스 플루트 레퍼토리 대표작들 담아
18일부터 음반 발매 기념 리사이틀 투어
"새로운 소리 창조하는 연주자 될 것"
| (사진=목프로덕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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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항상 꿈꿔왔던 음반을 손에 쥐게 되어 감격스럽습니다.”
플루티스트 김유빈(27)은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첫 정식 음반 ‘포엠’(Poeme) 발매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2022년 독일 ARD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플루트 부문 우승을 따내며 주목받은 김유빈이 정식 음반을 발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음반 발매일인 지난 9일 서울 용산구 사운즈S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한 김유빈은 “음반은 연주자의 명함이라고 할 수 있기에 오래전부터 중요시했던 꿈”이라면서 “구성에 심혈을 기울여 음반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플루트를 연주한 김유빈은 16세 때 프랑스 유학길에 오른 이후 프라하의 봄 국제 음악콩쿠르 우승, 제네바 국제 음악콩쿠르 2위 등의 성과를 내며 빠르게 입지를 다졌다. 지난해부터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에서 활동하며 세계 최정상 지휘자 에사-페카 살로넨 음악 감독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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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은 상캉의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티네’, 드뷔시의 ‘플루트 솔로를 위한 시링크스’, 풀랑의 ‘풀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FP. 164), 프랑크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가장조’ 등 프랑스 플루트 레퍼토리의 대표작들로 구성했다.
김유빈은 “플루티스트로서 꼭 접해야 하는 19~20세기 대표작들이자 플루트 특유의 아름다움을 잘 표현한 작품들을 음반에 담았다”며 “프랑스에서 음악 공부를 하며 느낀 바도 음반에 녹이려고 했고 첫 음반인 만큼 대중성도 고려해 생동감 있고 듣기 좋은 작품들을 들려드리고 했다”고 설명했다.
“콩쿠르에서 좋을 성적을 냈을 때 ‘김유빈의 음악 같았다’는 평을 들을 적이 있어요. 이번 음반을 만들 때도 저만의 개성이 담긴 연주를 하는 데 집중하려고 했습니다.”
피아노 연주는 2021년 페루치오 부소니 콩쿠르에서 2위에 오른 피아니스트 김도현에게 맡겼다. 협업 소감을 묻자 김유빈은 “덕분에 순조롭게 녹음했고 제 연주가 더 좋아진 느낌도 받았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음반 녹음은 부천아트센터 소공연장에서 톤 마이스터 최진 감독과 진행했다. 김유빈은 “한국에도 좋은 홀이 많다”며 “최진 감독의 추천으로 택한 장소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녹음을 잘 마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김유빈은 음반 발매를 기념한 리사이틀 투어도 진행한다. 오는 1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 포문을 연 뒤 대전, 대구, 부산 등지를 차례로 찾는다. 피아니스트 김도현도 함께 무대에 오른다.
투어를 앞둔 김유빈은 “많은 관객 앞에서 음반에 담은 곡들을 연주하게 돼 영광”이라며 “음반 트랙 순서와 동일하게 구성한 공연으로 라이브 연주의 묘미를 선사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끝으로 그는 “플루트계의 미래를 위해 현대 작품들 또한 계속해서 연주하고 싶다”면서 “‘새로운 소리를 창조하는 연주자’를 목표로 삼고 길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