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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세 인상도 예고돼 있다. 오는 4월부터 주세법 개정안이 시행되며 맥주는 1ℓ당 885.7원, 탁주는 1ℓ당 44.4원의 세율을 적용받는다. 시중에 주로 판매되는 캔맥주(500㎖)와 탁주(750㎖) 기준 종전 대비 주세가 각각 15.3원, 1.1원 인상되는 셈이다.
특히 올해 이같은 주류 가격 인상 요인에 더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원부자재 가격 부담은 주류업계를 더욱 괴롭힌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나타난 원부자재 가격 인상 부담은 올해 상반기 생산될 제품의 원가에 반영된다”며 “여기에 수입 의존도가 높은 원부자재의 경우 강달러 영향도 크게 받으면서 상당한 악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맥주의 주 원료인 ‘맥아’와 홉 등 원부자재 가격은 업체 상황별로 그 폭에 다소 차이가 있지만 동일하게 부담이 커졌다. 소주의 주 원료인 주정은 지난해 7.8% 일괄 인상됐다. 병뚜껑 역시 지난해 16% 급등한 마당이다.
다만 주류업계는 전방위적으로 식음료 가격 인상이 단행된 마당에 주류 가격 인상은 연내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업체간 치열한 점유율 다툼 탓도 있겠지만, 이보다 출고가와 실제 판매가 간 괴리가 더 큰 이유로 꼽힌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주류 소비는 통상 소매점보다는 식당이나 주점, 유흥업소 등에서 훨씬 많이 이뤄진다”며 “주류제조사에서 도매상을 거쳐 소매점에 납품되면 1500원 안팎에 판매되지만, 식당 등으로 넘어가면 5000원 안팎으로 가격이 크게 뛰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출고가를 50원, 100원 인상하면 식당에선 500원, 1000원 단위로 인상하니 그만큼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인상 폭이 매우 크다”고 토로했다.
다른 주류업계 관계자도 “업계 모두 가격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구체적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연내 가격 인상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