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실적 호조’ 속 저축은행 CEO, 연임 이어가나

황병서 기자I 2022.03.08 07:00:00

규제강화에도 호실적 예상
SBI·JT저축·JT친애저축 대표임기 만료 앞두고 연임 무게
이달 임추위 및 주총 열어 결정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최진준 신임 대표 선임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국내 상위 저축은행의 CEO(최고경영자)들이 이달 말 임기만료를 앞둔 가운데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저축은행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면서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임진구(왼쪽부터) SBI저축은행 각자대표·정진문 SBI저축은행 각자대표·박윤호 JT친애저축은행 대표·최성욱 JT저축은행 대표.(자료=이데일리DB)
7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의 임진구·정진문 각자 대표의 임기가 오는 15일 종료된다. 지난 2015년 대표이사로 임명된 이후 연임하고 있는 최성욱 JT저축은행 대표의 임기 또한 이달 열리는 정기주주총회까지다. 박윤호 JT친애저축은행 대표 역시 임기가 이달 정기주총까지지만 지난달 23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최고경영자 후보로 추천됐다.

저축은행들이 지난해 실적을 대폭 개선하면서 실적 상승을 주도한 CEO들의 연임 성공이 점쳐지고 있다.

SBI저축은행의은 총 자산 12조9749억원(2021년 9월 기준)을 달성해, 1년새 자산을 2조원이나 늘렸다. 총수신과 총여신으로 봐도 2020년 3분기 기준 각각 9조4338억원과 9조883억원에서 1년 만에 각각 11조953억원, 10조6211억원으로 증가했다.

임 대표와 정 대표 취임 이후 SBI저축은행의 실적이 매년 눈에 띄게 개선돼 각자 대표 체제와 연임이 무리 없다는 관측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2015년과 2016년 각각 선임된 후 기업금융과 리테일금융 분야를 맡아오고 있다. 2014년 6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던 SBI저축은행은 임 대표가 선임된 2015년 166억원(당기순이익)으로 흑자 전환했으며 정 대표가 선임된 2016년에는 739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 2015년부터 JT저축은행을 이끌고 있는 최성욱 대표도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최 대표가 이끈 뒤 JT저축은행은 출범 7년 만에 총자산 규모가 지난달 말 기준 2조 15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JT저축은행이 SC저축은행을 인수해 출범했던 2015년 1월 당시 총자산(3369억원)의 약 6배에 달하는 수치다.

총수신 금액도 잔액 기준으로 출범 당시 2725억원에서 지난달 말 기준 1조9122억원으로 7배 가량 늘었다. 특히 JT저축은행은 과거 SC저축은행 인수 당시 햇살론과 일반신용대출 등 일부 가계대출에 편중된 사업 구조를 바로 잡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쳐왔다. 그 결과 지난달 말 기준으로 기업과 가계대출의 비중은 5.5대 4.5로 조정됐다는 것이 해당 저축은행 측의 입장이다.

여기에 일본 모기업인 J트러스트가 지난해 해외사업에 유동성 공급을 위해 JT저축은행 매각을 추진했지만 JT저축은행 매각이 불발되며, 조직 안정화를 위해 최 대표의 연임 가능이 높아졌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유동성 문제가 해소되고 JT저축은행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추가 매각 추진보다는 조직 안정화를 위해 최 대표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정기주총까지 임기인 박윤호 JT친애저축은행 대표도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지난달 23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박 대표를 최고경영자 후보로 추천했다.

임추위는 “2020년 3월부터 대표이사로 재임하면서 위험 관리 등을 통해 우수한 성과를 보여주며 회사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며 “2012년부터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재직하면서 회사의 전반적인 위험요소를 개선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해 회사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지난 3일 열린 정기주총에서 최진준 상상인저축은행 상무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은행측은 “최 신임 대표가 상상인저축은행 기업금융본부장을 맡은 5년(2016~2021)간 기업금융실적을 10배 이상 확대한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