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탄탄한 체력을 바탕으로 테라다인은 각종 영역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반도체 외 산업으로 테스트 장비의 적용을 늘려가는 것뿐만이 아니라 로봇이라는 새로운 영역에도 도전, 산업 자동화 추세에 발맞춰나간다는 것이 회사의 계획이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데이터 저장장치와 회로기판 등 전자 시스템에 대한 시스템 장비 제공, 스마트폰과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기기 개발 등에 대한 테스트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테라다인의 매출 약 12%는 산업 자동화에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회사는 다양한 기업들을 인수합병(M&A) 하면서 발전을 해왔고, 이를 계기로 자동화에 주목하고 있다. 2015년 테라다인이 ‘유니버셜 로봇’을 인수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조 연구원은 “하드웨어뿐만이 아니라 기저에 적용되는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회사들을 인수하고 투자하며 미래 사업 강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중 회사가 주목한 것은 기술의 성장 속도가 빠른 ‘협동로봇’ 부문과 수요가 높은 ‘물류로봇’이다. 협동로봇은 산업용 로봇과 인간의 협동 작업을 돕는 역할을 수행하며 자동차 제조 등 다양한 공정에 이용될 수 있다. 물류로봇은 무거운 물류 작업 등을 인간을 대신해 수행하며, 여기에 자율주행 등을 접목하면 ‘스마트 물류’화를 가능하게끔 만든다. 이러한 로봇에 대한 수요는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더욱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조 연구원은 “로봇 매출을 이끌고 있는 협동로봇과 더불어 정밀 모션제어 소프트웨어 등 미래 사업성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산업 곳곳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는 만큼 2분기에도 실적은 호조를 보였다. 지난 2분기 테라다인의 매출액은 10억8000만달러, 영업이익은 3억9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4%, 53.1% 늘어났다. 조 연구원은 “전 사업부문에서 실적이 호조세를 보였다”라면서 “테스트 부문과 더불어 산업 자동화 부문에서 북미를 중심으로 한 빠른 수요 회복이 나타나며 실적이 개선된 것”이라고 짚었다.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만큼 지난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에 편입된 이후 정체 중인 주가 역시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기대감을 유지할 만하다는 평가다. 조 연구원은 “아직까지는 반도체 업황이 주가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며 “산업자동화라는 신사업 부문의 본격적인 흑자 전환이 이뤄질 경우 기업 가치에 프리미엄 작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