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전브랜드들은 전자·IT(정보통신) 주변기기를 중심으로 저렴한 가격과 품질을 앞세워 국내 소비자를 공략하면서 과거 ‘짝퉁’, ‘싸구려’라는 부정적 브랜드 이미지를 벗어나 부담없는 가격으로 한번쯤 구입해 사용할 만하다는 인식으로 바뀌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전자업체 샤오미는 국내 유통 온라인 유통채널에서 10여가지의 소형 가전·IT 주변기기를 판매하고 있다.
샤오미는 중국 전자 브랜드로는 국내 20~30대 젊은층들에게 스마트폰 휴대용 외장 배터리로 이름을 먼저 알렸다. 샤오미 배터리는 아이폰을 사용하는 젊은이들이 주로 구입하고 있다. 비록 국산 등에 비해 무게가 나가지만 2만원 안팎의 저렴한 가격과 깔끔한 디자인이 국내 젊은층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고 몸무게에 민감한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샤오미 스마트 체중계가 예쁘고 저렴하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순식간에 품절 사태를 일으키기도 했다. 휴대용 배터리와 마찬가지로 3만원대의 가격과 북유럽 스타일의 디자인이 젊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샀다. 샤오미의 USB 선풍기, USB LED 라이트 등도 국내에서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다.
샤오미와 함께 부상한 중국 전자업체 화웨이의 스마트폰도 서서히 국내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삼성과 애플, LG 제품에 비해 브랜드 수준은 떨어지지만 일정 수준의 기능을 가지면서도 저렴한 가격이 화웨이 스마트폰의 장점이다. 화웨이는 국내에서 체험단을 발족하며 시장공략을 서두르고 있다.
국내 전자·IT시장에서 중국 브랜드들의 조용한 반란은 향후 국내 전자업계에는 일종의 ‘나비효과’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 업체들이 당장 품질에서는 국내 업체들을 따라잡을 수 없지만 부담없는 가격을 내세워 젊은층을 중심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빠르게 높여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전자업계 관계자는 “중국 브랜드의 주요 소비층이 향후 소비력이 커질 수 있는 젊은층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중국산 브랜드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없애면서 연구개발(R&D)에 집중적으로 투자, 수년내 품질마저 따라잡는다면 내수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에게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