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에 따라 17일 기준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31조6892억원으로 9월 말(730조9671억원)보다 7221억원 늘었다. 지난달 증가폭의 약 13%에 불과하다. 2020년 11월 이후 3년 9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한 8월(9조6259억원)의 약 8% 수준이다.
특히 주담대의 감소세가 눈에 띈다. 주담대는 997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9월(5조9148억원)과 8월(8조9115억원)의 각 1.7%, 1.1% 수준이다. 다만 신용대출은 9월 전체 증가액(9억원)보다 많은 6594억원이 불었다.
은행권은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의 원인으로 부동산 거래 감소를 꼽고 있다. 실제 서울시 부동산 정보 제공 사이트 ‘서울 부동산 정보광장’의 부동산 거래현황에 따르면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는 △5월 5183건 △6월 7662건 △7월 8986건 △8월 6279건 △9월 2724건 △10월(17일까지) 719건으로 집계됐다. 7월 연중 최다 기록을 세운 뒤 급감하는 추세다.
2단계 스트레스DSR 시행과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금리도 대출 증가세 둔화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은행이 최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지만, ‘매파적(통화긴축 신호)’ 기준금리 인하라는 평가와 함께 피벗(통화정책 전환) 이후 오히려 시장금리가 올랐다. 은행들도 가계대출 관리의 압박 속에 대출 금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
다만 오는 11월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입주 등이 남아 있는 만큼 가계대출 추세와 관련해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