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희 사단법인 밝은청소년 이사장은 학교폭력과 교권침해의 근본 해법으로 ‘인성교육 강화’를 제시했다. 초·중·고 교과목으로 인성교육을 포함하면 가장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정규 수업 외 특별 수업 시간을 만들어 주당 1시간 정도는 인성교육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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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희 이사장은 “인성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심리적 근력(마음 근육)을 키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절감했다”고 강조했다. ‘인성교육’이란 개념조차 생소하던 2000년대 초반 당시 임 이사장은 토론을 통한 인성교육을 시도했다. 학생 5~6명이 조를 이뤄 학교폭력(학폭) 문제나 친구 칭찬하기를 주제로 대화하게 해봤는데 교육효과가 생각보다 컸다는 것이다.
임 이사장은 “토론 수업을 한 학기 진행한 뒤 아이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옆의 친구가 이상한 애가 아니라 그냥 나와 다른 애라는 것을 알았다’거나 ‘친구를 칭찬하는 일이 이렇게 즐거운지 몰랐다’는 등의 반응이 나왔다”며 “아이들은 청소년기에 심리적 근력을 키워둬야 상처받지 않고 남을 괴롭히려는 충동도 제어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심리·정서적 상처를 치유·제어할 ‘심리적 근력’이 생성돼야 학폭 문제도 해소할 수 있다는 얘기다. 임 이사장은 “학폭 피해자는 물론 방관자도 상처를 받게 된다”며 “가해자 역시 가정폭력 문제가 있거나 아동학대 경험을 가진 학생이 많아 인성교육을 받아야 충동을 제어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작년 한 해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교권침해 문제는 교사에 대한 존경·신뢰 회복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임 이사장은 “학부모들은 자녀를 함께 성장시키는 파트너가 교사라는 점을 인정하고 신뢰해야 자녀 교육에서도 시너지가 나타난다”며 “교권침해는 교사에 대한 존경심·신뢰가 사라진 데서 기인했다”고 지적했다.
임 이사장은 이화여대 가정관리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국에서 자녀를 키우면서 한국 교육의 취약성을 절감, 귀국한 뒤 사단법인 밝은청소년을 설립했다. 이후 2000년대 초반부터 학폭 문제에 대한 해법으로써 학교 인성교육에 주력했다. 임 이사장은 2013년 국회의장 자문기구인 여성아동미래비전자문위 위원으로도 활동하며 인성교육진흥법 제정에도 기여했다.
임 이사장은 “올해는 결혼·출산·육아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확산할 수 있도록 친가족 문화운동을 전개하고 다문화 학생의 학교 적응을 돕는 지원활동에 매진할 것”이라며 “친가족 문화운동을 통해 예비 부부·부모교육을 강화하면 아동학대·교권침해·학폭 문제 완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