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역사상 두번째 SUV 모델
‘강력한 지중해의 북동풍’ 뜻 지녀
HUD 등 차량 곳곳에 디지털화 입혀
마세라티 특유의 엔진음에 빠른 가속
[이데일리 박민 기자] ‘우아함 속에 감춰져 있는 레이싱 본능’
지난주 마세라티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그레칼레’ 시승을 위해 차량을 인계받던 날 느꼈던 감정이다. 전반적으로 날렵한 외관에 연한 회색처럼, 때론 옅은 하늘색처럼 보이는 차량의 색상 덕에 첫 인상이 ‘우아하다’는 느낌이었다. 차량의 색상은 이름도 생소한 이탈리어로 ‘그리지오 칸지안테(Grigio Cangiante). 여름철 햇빛의 상쾌함과 그러한 빛이 자아내는 마음의 평화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했다는 무지개 빛 회색 컬러라고 한다. 파란색이 가미된 시원한 운모와 결합돼 반짝이며 밝고 기술적인 색상을 완성했다.
| 마세라티 ‘그레칼레 모데나’.(사진=마세라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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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칼레는 마세라티 브랜드 역사상 두 번째 SUV로서, 지난 2016년에는 출시했던 브랜드 최초의 SUV ‘르반떼’의 계보를 잇는 차량이다. ‘강력한 지중해의 북동풍’ 이라는 뜻의 그레칼레는 모든 것을 몰아붙이는 혁신적인 모델이 될 것을 각오하며 올해 초 국내에 상륙했다. 차량은 총 3가지 트림으로 구성됐다. △300마력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이 장착된 ‘GT’ △330마력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이 장착된 ‘모데나’ △수퍼 스포츠카 MC20의 네튜노 엔진을 기반으로 한 530마력의 V6 엔진이 장착된 고성능 ‘트로페오’ 등이다.
이날 시승은 30마력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이 장착된 ‘그레칼레 모데나’로 진행했다. 운전석에 앉자 그동안 마세라티 특유의 아날로그 감성으로 여겨졌던 아날로그 시계가 아닌 디지털 시계가 대시보드 정중앙에 위치해 시선을 끌었다. 또한 헤드업디스플레도 탑재하는 등 디지털화에 많은 신경을 썼다. 전면부 중앙 패널에는 물리 버튼을 최소화했고 대신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와 8.8인치 컴포트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탑승자들이 더욱 넓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 마세라티 ‘그레칼레 모데나’ 실내 인테리어.(사진=마세라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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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칼레 모데나의 파워트레인은 1995cc 4기통 엔진과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결합한 형태다. 하이브리드 엔진이 장착된 모델이라도 그레칼레는 마세라티의 특유의 엔진 포효 사운드를 구현한다. 최고출력은 330마력, 최대토크는 45.9㎏.m이다. 특히 운전자의 주행 취향에 따라 차량을 구성할 수 있도록 컴포트, GT, 스포츠 등의 다양한 드라이브 모드를 제공한다. 이중 스포츠 모드는 가히 역동적이다. 제원상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단 5.3초에 불과하다.
실제로 이날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액셀을 밟자 빠른 가속과 함께 330마력의 힘이 안정적으로 전달되는 느낌을 받았다. 빠르게 속도가 올라가는 순간의 찰나에도 차량이 흔들리거나 불안한 느낌 등은 전혀 없었다. 묵직하게 가속된다는 느낌을 전해줬다. 빠른 가속만큼 제동 성능도 좋았다. 고속으로 달리다 빠른 감속을 시도했을 때 한 치의 밀림 현상도 없었다.
그레칼레는 차체 크기는 중간이지만 실내공간은 동급 모델 최강을 자랑한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마세라티 특유의 아날로그 감성으로 여겨졌던 내부 편의 사양이 디지털화로 큰 변화를 보여준 덕분이다. 또한 트렁크의 적재공간도 충분하다. 플로어 아래 추가 적재함을 가지고 있으며 트렁크에 있는 버튼으로 2열을 폴딩해 공간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게 했다. 트렁크의 용량은 535~570리터(ℓ)다. 마세라티 그레칼레의 가격은 △GT 9900만원 △모데나 1억3300만원 △그레칼레 트로페오 1억6900만원 등이다.
| 마세라티 ‘그레칼레 모데나’.(사진=마세라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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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세라티 ‘그레칼레 모데나’ 엠블럼.(사진=마세라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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