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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정부는 1980년 이후 30차례 에너지협력위를 열고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해 왔다. 산업 강국인 한국과 자원 강국 호주는 서로에게 주요한 자원 공급처이자 수요처이다. 특히 호주는 국내 액화천연가스(LNG) 2대 공급국이다. LNG 협력국으로서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나 수소 부문에서의 협력 확대도 꾀하고 있다.
산업부는 국내 사업장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호주에 수출하기 위해 호주 정부에 하루빨리 런던의정서 개정안 수락서를 국제해사기구(IMO)에 기탁하고 양국 간 협정을 맺을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CCUS의 개념은 배출한 탄소를 땅속에 묻어두었다가 필요할 때 쓴다는 것이다. 한국은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2018년보다 40% 낮추기로 한 만큼 CCUS를 활용한 탄소 배출 저감도 필수적인 과제로 꼽힌다. 천연가스 생산량이 많은 호주 역시 CCUS를 주요 신사업으로 꼽고 있다. 양측은 이와 함께 수소 및 청정에너지 분야에 대해서도 협력 확대방안을 계속 모색기로 했다.
광물 분야에서도 연내 양국 광물 기업이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등 실질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지난해 12월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양해각서를 맺었다. 이어 올 2월부터는 핵심광물에 대한 공동 연구개발(R&D)이나 호주 광산 공동개발을 위한 양국 정부 합작 작업반을 운영 중이다.
양측은 특히 천연가스 분야에서 상호호혜적 투자·교역을 이어갈 것을 재확인했다. 천연가스 최대 생산국인 러시아가 올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천연가스 수급 불안 우려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호주 역시 자국 수급을 우려해 수출 제한 검토에 나선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우리로선 2대 LNG 수급처인 호주의 천연가스 공급 축소는 큰 악재가 될 수 있다.
한국측 수석대표를 맡은 천영길 산업부 에너지산업실장은 “양국은 에너지공급망과 에너지안보 구축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며 “양국이 앞으로도 긴밀한 에너지·자원 협력으로 에너지 공급망을 안정화하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청정에너지 확대를 통해 경제적 번영을 함께 추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