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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원내대표는 지난 27일 당대표 주재 상임위원장·간사단 연석회의에서 “주말에 반가운 소식이 온 국민을 기쁘게 했다. 한국영화 100년의 선물로 봉준호 감독이 ‘황금종려상’을 받았다”며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는 “그런데 칸 영화제 소식 중 흥미로운 것은 ‘알랭 들롱’이 7번째 실패 끝에 ‘명예 황금종려상’을 받았다”며 “알랭 들롱의 데뷔 영화가 ‘태양은 가득히’”라고 소개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 원내대표의 발언은 일상적인 수상 축하말과 같았다. 하지만 바로 이어 “(영화 태양은 가득히의) 주인공 이름이 ‘톰 리플레이’다”며 “거짓말을 하면서 스스로 거짓말이 아닌 진실로 깨닫는 역할을 맡았다. 그걸로 인해 ‘리플리 증후군’이라는 용어가 생기게 됐다”고 설명하며 심상찮음을 알렸다.
나 원내대표는 “그걸 딱 보면서 생각나는 게 문 정부”라며 화살을 돌렸다. 봉 감독의 수상은 문 정부 비판을 위한 징검다리였던 것. 그는 “‘경제는 나아지고, 좋아지고 있다’고 문 정부는 계속 거짓말을 한다”며 “리플리 증후군을 떠올리게 됐다”고 비꼬았다.
봉준호→알랭 들롱→리플리 증후군→문재인 정부 비판으로 향하는 일련의 논리는 논란을 불렀다. 표창원 민주당 의원은 “나 원내대표가 마이크만 잡으면 섬뜩섬뜩하다”며 “도저히 이해할 수도 없고 한국 영화 100년사의 큰 경사를 오히려 모욕했다”고 주장했다.
이종걸 민주당 의원 역시 “나 원내대표가 봉 감독의 황금종려상 수상을 축하하면서 엉뚱하게 ‘리플리 증후군’ 용어를 썼다”며 “‘허구의 세계만을 진실로 믿으며 상습적으로 거짓을 일삼는 반사회적인 한국당 행태에 아주 적합한 단어를 골라준 나 원내대표에게 감사드린다”라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