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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미국 플로리다주에 지카 바이러스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첫 모기에 의한 4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된 플로리아다에서 나흘만인 1일 현재 새로운 10건의 지카 감염 사례가 추가로 발견됐다.
감염자는 총 14명으로 늘어났다. 감염자 중에서 여성은 2명이고 나머지 10명은 남성이다. 여성의 임신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동안 미국에서 보고된 지카 감염 사례는 1650건을 넘지만, 모두 중남미를 방문하고 돌아왔거나 감염자와의 성관계를 통해 2차 감염이었다.
미국 내에서 자생하는 모기를 통한 지카 감염 사례가 나왔다면 앞으로의 미국 내 지카 감염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새로 감염 사례가 보고된 곳은 기존 감염자가 거주하는 마이애미시 북쪽 2.6㎢ 면적의 문화 예술 구역과 식당이 밀집된 윈우드 지역으로 알려졌다.
여행자 경보를 주저하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더는 미룰 수 없다고 판단을 바꿨다.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이날 임신부에게 플로리다주 지카 전염 지역의 방문을 피하라는 내용의 권고안을 발표했다.
또 지난 6월15일 이후 해당 지역에 있거나 이미 다녀온 임신부는 반드시 의사에게 지카 감염 여부를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해당 지역민과 해당 지역을 방문한 사람들은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긴소매 옷을 입고 모기 방충제를 사용하도록 권고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지카 긴급 대응팀을 플로리다에 파견할 예정이다.
신생아의 소두증과 심각한 뇌 질환을 유발하는 지카 바이러스는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와 흰줄숲모기(Aedes albopictus)에 물린 사람을 통해 주로 전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