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명절 연휴에 약 먹을 때 이것만 주의하세요

천승현 기자I 2016.02.08 06:00:46

주요 가정상비약 복용시 주의사항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설 연휴 기간에 집 근처 약국이 문을 열지 않는 경우가 많아 상비의약품을 미리 준비해 두는 것도 좋다.

다만 경미한 증상일 경우 가까운 편의점에서 가정상비의약품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정부는 2012년부터 진통제, 소화제, 감기약, 파스류 등의 편의점 판매를 허용했다. 타이레놀, 어린이부루펜시럽, 판콜에이내복액, 베아제, 제일쿨파프 등 10여개 품목이 편의점에서 찾아볼 수 있는 제품이다. 한번에 판매 가능한 수량은 1개 포장단위로 제한됐고 12세 미만은 구매할 수 없다.

편의점안전상비의약품 진열대
가정상비약도 약물 복용에 따른 주의사항을 꼼꼼히 살펴보지 않으면 자칫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열을 내리고 통증을 감소시키는 약으로 많이 사용되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경우 많이 복용하면 간독성을 나타낼 수 있어 정해진 용량만을 복용해야 한다. 이 약물을 복용할 때에는 음주를 피하고, 신속한 효과를 위해서는 공복일 때 복용하는 것이 좋다.

‘아스피린’, ‘이부프로펜’ 과 같은 소염진통제는 속 쓰림이 흔하게 발생하며 때로는 위장관 출혈이나 신장독성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술은 위출혈, 졸음 등의 약물 유해반응을 증가시킬 수 있어 이 약을 복용하는 중에는 음주를 피해야 한다.

감기약중에서 콧물, 재채기, 가려움증 개선을 위해 먹는 항히스타민성분은 복용하는 동안 졸음이 올 수가 있어 자동차 운전이나 기계류의 운전 조작을 피해야 한다. 대표적인 성분으로 ‘세트리진’이 있다.

코막힘 증상을 완화시키는 교감신경흥분 성분인 ‘슈도에페드린’은 불면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마지막 용량은 취침 4~6시간 전에 복용해야 한다. 커피·차·콜라와 함께 복용하면 신경과민 상태가 더욱 심해질 수 있으므로 가급적 피해야 한다.

기침을 억제하고 가래를 제거하기 위해 복용하는 진해거담제는 복용 후 졸음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자동차 운전이나 위험한 기계류를 조작하는 경우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또 하루 8잔 이상의 충분한 물을 먹고 기관지에 자극적인 맵거나 가루로 된 음식류를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차 멀미 예방을 위해 사용하는 멀미약은 졸음을 유발하거나 방향 감각 상실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먹는 멀미약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승차 전 30분 전에 복용하고 추가로 복용하려면 최소 4시간이 지난 후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약은 가급적 물과 함께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몽·오렌지주스 등 과일주스나 커피 등은 인체내 약물 효과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의약품을 복용할 때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자몽주스의 경우 함유된 ‘나린긴’과 ‘나린게닌’ 성분 등이 약물의 효과를 낮추거나 오히려 증가시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아토르바스타틴’, ‘로바스타틴’ 성분이 함유된 고지혈증치료제와 일부 고혈압약은 자몽주스에 의해 약물 효과가 과도하게 높아질 수 있다. ‘펠소페나딘’ 성분의 항히스타민제제, ‘이트라코나졸’로 구성된 항진균제는 자몽주스가 약물흡수를 방해해 약효가 떨어질 수도 있다.

자몽과 유사한 성분을 함유한 오렌지주스도 혈압약 ‘펠로디핀’, 항히스타민제 ‘펙소페나딘’, 최면진정제 ‘미다졸람’, 골다공증치료제 ‘알렌드론산’ 등과 함께 먹으면 안된다. 석류주스는 항경련제인 ‘카르바마제핀’에 영향을 미친다. 정맥혈전증 환자 등 항응고제 와파린을 장기 복용하는 여성이 석류주스를 많이 섭취하면 약효가 현저히 떨어질 수 있다.

강한 신맛이 있는 크랜베리주스는 소화성 궤양용제인 란소프라졸의 흡수를 저해하고 항응고제인 와파린의 대사를 방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커피, 홍차, 녹차의 카페인 성분은 카페인이 함유된 종합감기약 등의 약효를 증가시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아스피린도 카페인에 영향을 받는 약물이다.

우유는 약물 흡수를 방해하거나 혈중 칼슘 농도를 지나치게 높여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골다공증치료제나 빈혈치료제 등과 함께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부갑상선호르몬이나 신장에 문제가 있는 환자도 우유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약을 먹을 때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다. 물 마시는 것이 귀찮다고 약을 삼킬 수 있을 정도의 물만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약이 식도에 걸려 녹아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