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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한미일 AI삼각동맹, AI강국 꿈 앞당길 절호의 기회다

논설 위원I 2025.02.06 05:00:00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와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을 그제 서울에서 만나 인공지능(AI)분야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한자리에 모두 모인 것은 처음인 이들 3인의 회동은 시기, 배경 등에서 글로벌 산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 지난 3일 2심 무죄 판결로 사실상 사법 리스크를 털어낸 이 회장이 재도약의 첫 대외 행보를 이날 만남으로 시작했다는 점이 우선 눈길을 끈다. 손 회장이 오전에 급히 서울로 와 자리를 같이한 것도 극히 이례적이다.

3인의 회동은 글로벌 IT산업을 이끄는 한미일 3국의 유력 기업인들이 미래를 향한 AI 동맹 결성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가장 큰 평가를 받을 수 있다. AI 분야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삼성전자로선 새로운 AI 생태계 진입의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됐다. 올트먼과 손 회장은 미국에 5000억달러(약 730조원)를 투자해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발전소 등을 짓는 초거대 AI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위해 이미 손을 잡은 상태다. 여기에 세계 최대 메모리 생산업체이며 AI칩을 만들 파운드리도 갖고 있는 삼성전자가 힘을 합친 것이니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게 분명하다. 엔비디아와 TSMC가 선점한 AI생태계와는 또 다른 생태계로 경쟁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중국과 치열하게 AI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직접 발표할 만큼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올트먼은 이 회장뿐 아니라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도 스타게이트 투자를 요청했다고 한다. 스타게이트가 “황금 시대의 시작을 알렸다”고 말한 손 회장은 “한국은 훌륭한 엔니지어와 기술을 갖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과 중국에 뒤진 한국으로선 추격의 불을 지필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3인을 축으로 한 한미일 동맹이 절로 생긴 건 아니다. 세계에서 가장 앞선 AI기술을 보유한 오픈AI와 손 회장의 비전펀드가 소유한 반도체 설계 기업 ARM 등의 상호 보완 니즈 및 상대 기업에 대한 평판, 신뢰 등이 밑거름이 됐을 것이다. 3인의 공조가 탄탄한 동맹으로 꽃피우고 반도체 수출과 AI 산업 성장에 대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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