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고급화로 유아동복 1위 지위 공고히 할 것”

백주아 기자I 2023.02.06 06:30:00

박연 서양네트웍스 대표 인터뷰
2021년 부임 첫해 영업익 전년비 약 10배↑
재고율 34% 감축·철저한 판가율 관리 결과
자체 브랜드 강화·고급화 전략 경쟁력 확보
“3년내 온라인 매출 비중 20%로 늘릴 것”…동남아시아 집중 공략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올해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섭니다. 고객을 기반으로 자체브랜드(PB) 개발과 고급화 전략을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원년이 될 것입니다.”

박연 서양네트웍스 대표. (사진=서양네트웍스)
블루독, 밍크뮤 등의 브랜드로 유명한 유아동복 1위 기업 서양네트웍스가 올해 대대적인 외연 확장에 나선다. 2021년 동종 업계 최초로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영업이익이 급증하면서 자신감을 얻어서다. 지난 2020년 17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021년 120억원으로 약 10배 가까이 늘었고 지난해도 18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성장 배경에는 지난 2021년 3월 부임한 박연 대표의 공이 컸다.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박 대표는 “국내 최고의 유아동복 브랜드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브랜드가 되도록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1992년 럭키증권(옛 LG투자증권) 대리로 근무할 당시 직속 상사였던 구본걸 LF(093050) 회장과 인연을 맺으며 패션 업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LF 영업본부장, 파스텔세상 대표 등을 거쳐 서양네트웍스의 초대 사장이 됐다.

◇“유아동복 브랜드 옥석가리기 본격화…브랜드 경쟁력 강화”

박 대표는 부임과 동시에 회사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매출 원가율, 판가율(정상가 대비 판매 비율) 등 지표를 철저하게 관리하면서 부임 1년 만에 재고 비중을 34%나 줄였다. 그는 “경영관리 측면에서는 패션 재고가 쌓이면 손실이 막대하다”며 “예산을 촘촘하게 조절했을 뿐만 아니라 경영절차 개선 등을 통해 회사를 정상궤도에 올려놨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올해를 본격적인 성장 원년으로 삼고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가처분 소득이 줄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저출산 등 경영 환경이 어려워서다.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고객의 신뢰를 받는 소수 브랜드는 살아남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박 대표는 “신생아 수가 2021년 26만명으로 10년 전보다 절반 수준으로 줄면서 시중 백화점에 입점한 브랜드도 블루독과 밍크뮤를 포함해 5개 정도 살아 남았다”며 “유아동복 브랜드 철수 사례가 늘면서 20여개 회사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브랜드 옥석 가리기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밍크뮤는 2023 S/S 뮤프리미엄 신상 컬렉션. (사진=서양네트웍스)
서양네트웍스는 자사 브랜드를 강화하고 고급화 전략으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자사 브랜드 중 리틀 그라운드는 ‘보보쇼즈’ 등 해외 브랜드 바잉과 PB 브랜드를 취급하는 셀렉숍으로 운영 중이다. 100% 실크 소재 30만원대 배넷저고리로 화제를 모은 밍크뮤는 프리미엄 제품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국내시장에서 럭셔리에 도전하는 브랜드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유아동복은 브랜드의 정체성과 스토리가 완성된 디자인 창출력이 있어야 존재할 수 있는 시대”며 “스타일과 소재의 경쟁력이나 매장 단위 서비스 경쟁력이 탄탄하게 뒷받침돼야 시장에서 존립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2026년까지 온라인 매출 비중 20%로 늘릴 것”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도 강화한다. 현재 서양네트웍스가 보유한 오프라인 점포는 블루독 53개, 블루독베이비 55개, 밍크뮤 61개, 알로봇 19개, 리틀그라운드 49개, 래핑차일드 46개 등 약 290여개 점포에 이른다.

박 대표는 “대규모 매출은 아직 오프라인 매장에서 발생하지만 2~3%에 그쳤던 온라인 매출이 지난해 10%까지 확대됐다”며 “온라인 전용 상품 기획량을 확대하고 자사몰을 강화하면서 향후 3개년 내 온라인 매출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반기에는 해외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서양네트웍스가 쌓아온 경험에 최대 주주인 홍콩 펑그룹의 글로벌 역량과 생산력을 기반으로 싱가포르, 말레시이사,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유아동복 업계 리더로 자리 잡고 있지만 현재에 안주하지 않을 것”이라며 “더 강력한 브랜딩을 기반으로 고객들에게 신뢰를 받아야 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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