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반도체 위기` 몸값 뛴 국산 중고차‥수입차는 되려 하락

송승현 기자I 2021.10.02 08:00:00

카니발·그랜저·싼타페 등 9월 대비 0.4~1.8% 상승 예상
E클래스·S클래스·S90 등 9월 대비 0.6~5.8% 하락 예상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로 국내에서 생산되는 신차의 출고 적체 현상이 심화하자 중고차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모양새다. 국산 중고차 값은 올라가고, 수입 중고차 값은 다소 떨어지는 역전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모바일 중고차 플랫폼 ‘첫차’는 2021년 10월 인기 중고차 예상 시세를 2일 공개했다. 해당 시세는 지난 9월 한 달간 첫차 고객이 가장 많이 구매한 인기 중고차 모델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다. 2019년식, 평균 주행거리 8만km 이하의 국산, 수입 중고차를 기준으로 측정했다.

이달에는 국산 중고차 5개 모델 모두 전월 대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000270)의 더 뉴 카니발은 지난 8월부터 판매량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여름 휴가 시즌과 추석 연휴에 따라 가족 단위 장거리 이동이 잦아지며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첫차는 가을, 단풍 여행 시기에 따라 10월 역시 더 뉴 카니발의 중고차 구매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당 모델의 시세는 9월에 비해 약 1.8% 상승될 것으로 보인다.

국산 중고차 부문 판매량 2위와 3위는 현대자동차(005380)가 차지했다. 지난 달에 이어 2위를 기록한 그랜저 IG는 페이스리프트 이후에도 여전히 중고차 시장에서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전월 시세는 2.7% 하락했으나 지속적인 수요량에 따라 10월에는 0.7% 정도 상승될 것으로 보인다. 예상되는 차량 구매 금액은 평균 2500만원 대이다.

이어 지난 달 4위를 기록했던 싼타페 TM은 다가오는 ‘차박’과 캠핑 시즌에 맞춰 한 단계 오른 3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전월 대비 0.4%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아 구매 시세는 최저 2599만원부터 최대 3590만원으로 예상된다. 반면, 지난 달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던 더 뉴 K5 2세대는 9월에 비해 약 1.2% 상승할 전망이다. 구매가는 전월 대비 평균 30만원 정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수입 중고차의 경우 국산 중고차와 달리 5개 모델 모두 전월 대비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그 중 가장 높은 하락세가 예상되는 모델은 볼보의 S90 2세대이다. 해당 모델은 9월 대비 약 6% 저렴하게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두 번째로 큰 하락세가 이어질 모델은 벤츠의 S-클래스 6세대이다. 최저 8990만원부터 최고 1억2100만원으로 가격을 형성하며 신차 출고가 대비 약 50%가량 낮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 중고차 부문에서 가장 구매 수요가 높은 벤츠 E-클래스 5세대는 10월에도 수입차 부문 판매량 1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E-클래스 5세대는 지난 달 대비 0.6% 하락해 신차 대비 약 44% 저렴하게 구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어 4위를 기록한 준대형 세단 벤츠 CLS-클래스 3세대 역시 지난 달에 이어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차 대비 40%가량 낮은 중고 시세 형성에 따라 평균 구매가는 약 7690만원 선으로 전망된다.

김윤철 첫차 이사는 “장기화된 신차 출고 지연으로, 올해 상반기부터 지금까지 중고차의 구매 수요는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하락세를 보이던 국산 중고차의 구매가는 다시금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반면, 수입 중고차는 지난 달에 이어 10월 역시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수입 중고차 구매를 계획하고 있다면 이번 달이 좋은 시기일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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