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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지섭 기자] 국내 기업들도 세계적으로 성장하는 추세인 의료로봇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습니다. 한국로봇산업협회의 ‘로봇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국내 의료로봇 시장은 약 1030억원으로 전문서비스용 로봇 중 27.5%를 차지했습니다. 국내에서 만든 의료로봇의 약 75%(약 775억원)는 국내에서 사용하며 25%(약 255억원)는 수출했습니다. 이중 국내 수술로봇 시장은 연평균 35.1%로 가파르게 성장, 올해 기준 527억원이 될 전망입니다. 국내 수술로봇을 활용한 수술 건수는 지난 2016년 1만 7000여 건에서 매년 15% 이상 성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제품이 쏟아지면서 국내 수술로봇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입니다.
국내에서 처음 개발한 수술로봇은 지난해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를 받은 미래컴퍼니 ‘레보아이’(Revo-i)입니다. 국내 기업이 미국 인튜이티브가 개발한 ‘다빈치’의 독점을 깨고 업계에서 두 번째로 암 수술이 가능한 복강경 수술로봇을 개발한 것입니다. 반도체·디스플레이를 만드는 장비업체인 미래컴퍼니는 2007년 수술로봇 개발에 뛰어들어 10년 동안 400억원을 투입한 끝에 레보아이를 개발했습니다. 미래컴퍼니는 로봇수술 1회당 가격을 경쟁사보다 약 42% 저렴하게 제시하면서 국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큐렉소는 지난 2006년 250억원을 투자해 미국 인터그레이티드서지컬시스템(ISS)을 인수하면서 이 회사가 개발한 수술로봇 ‘로보닥’(ROBODOC)을 들여왔습니다. ISS가 개발한 로보닥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 문턱을 좀처럼 넘지 못하면서 자금난에 빠지자, 로보닥 기술을 눈여겨본 큐렉소가 이 회사를 인수해 2008년 8월 미국에서 제품 승인을 받는데 성공합니다. 큐렉소 또한 인수 후 다각도로 로보닥 사업을 추진했으나 어려움을 겪던 차에 2011년 9월 한국야쿠르트가 로보닥의 특성과 가치를 인정해 9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감행하면서 사업이 탄력을 받았습니다.
국내에서 로보닥은 14개 병원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이달 기준 국내 총 수술건수가 2만 2000건을 넘어섰습니다. 이후 개발한 로보닥 신제품은 의사가 수술에 앞서 고민해 최상의 해결책을 보여줄 수 있는 시스템이라는 의미를 담아 명칭을 ‘티솔루션원’으로 변경했습니다. 큐렉소는 티솔루션원의 국내 및 아시아·태평양 시장 판매를 위해 각국 인허가를 진행 중입니다. 이재준 큐렉소 대표는 “10년간 정형외과 시장의 수술로봇 확산을 위해 힘써왔습니다”라며 “현재는 연구와 제조, 판매시스템을 모두 갖춘 의료로봇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밖에 3D(3차원) 검사장비업체 고영테크놀러지는 뇌 수술용 의료로봇 ‘제노가이드’를 개발 중입니다. 티로보틱스는 사고·중풍 등으로 재활이 필요한 환자가 다시 걷도록 돕는 재활로봇 ‘힐봇’을 개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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