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꾹질은 횡격막과 늑간근육의 의도치 않은 수축으로 발생한 들숨이 완전히 끝나기 전에 성대가 닫히며 나는 기괴한 소리를 말한다. 누구나 흔히 겪을 수 있는 생리 현상으로, 음식을 급히 먹거나 구역질ㆍ구토를 한 후, 자극적인 음식 섭취, 과음 또는 추운 곳에 장시간 노출 등 다양한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다. 보편적으로 인두ㆍ후두ㆍ식도의 자극으로 인한 미주신경 자극 또는 교감신경 활성화와 관련된 심리적 긴장상태에서 발생하며, 몇 분에서 몇 시간 안에 자연스레 없어진다.
하지만 수일 째 딸꾹질이 반복적으로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48시간 이상 지속 시 난치성 딸꾹질로 진단되며, 일상 속 원인이 아닌 기질적인 요인에 의한 병적 딸꾹질 고려해야 한다. 기질적 요인으로는 뇌졸중이나 뇌출혈에 의한 뇌손상, 뇌종양, 뇌염, 위식도 역류, 식도탈장, 폐렴, 늑막염이나 복막염, 간염, 중독물질, 알콜중독 등 의학적 조치가 필요한 다양한 요인이 있을 수 있다.
고대 구로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정은 교수는 “수일 째 딸꾹질을 한다는 사례가 심각하게 들리지 않을 수 있지만, 실제론 지속되는 딸꾹질 때문에 일상생활은 물론 잠도 잘 수 없어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다”며 “난치성 딸꾹질의 경우 약물치료 또는 횡격막 신경, 경막외 신경을 차단하는 신경블록치료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경블록시술 치료는 피부 마취 후 30분 가량 진행되며, 개인별 차이가 있지만 시술 직후 또는 시술 후 지속적으로 투입되는 약물이 전량 투입되는 48시간 이내에 대부분 딸꾹질이 멎게 된다.
딸꾹질이 발생했을 경우 간단히 해 볼 수 있는 치료로는 찬물 마시기, 얼음 씹어 먹기, 각설탕 삼키기, 레몬 먹기 등이 있으며 이는 모두 미주신경을 강하게 자극해 기존 자극에 대한 반응인 딸꾹질을 멈추게 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인터넷에 떠도는 딸꾹질을 멎게 하는 여러 민간요법 중에는 의학적 근거가 부족한 경우가 많으며 미주신경 자극을 무리하게 반복적으로 할 경우 부작용이 초래될 수 있으므로 딸꾹질이 잘 멈추지 않을 경우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전문의에게 진료 받기를 권장한다.
김정은 교수는 “2일 이상 딸꾹질이 지속되는 경우 난치성 딸꾹질 가능성이 높으므로 가벼이 여기지 않고 바로 기저질환에 대한 치료와 신경치료를 병행하는 전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