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무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 가수 싸이의 노래 ‘강남스타일’이 얼마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유튜브에서 22억뷰를 넘어섰다. 단일 곡으로 2년 6개월이라는 장기간에 걸쳐 최다 조회수를 기록한 것이다. 2012년 7월 정규앨범 타이틀곡으로 처음 세상에 선보인 강남스타일은 5개월 만에 10억뷰, 그리고 22개월만인 2014년 5월 20억뷰를 돌파했다. 싸이가 성공하게 된 데에는 목표시장 선정, 타이밍, 모두가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율동, 성실함, 그리고 철저한 기획과 준비가 결실을 맺었기 때문이다.
우리 민족 원형질 속에는 노래와 춤이 있다. 전국 어디를 가나 노래방이 있다. 그리고 대낮에 전국 노래자랑을 지상파 TV방송으로 매주 생중계를 하는 나라, 한때 버스 안에서도 노래를 불러야 직성이 풀리는 관광객이 전국을 누비는 나라다. 한류가 제일 먼저 뜬 것도 노래 때문이다. 80년대에 조용필과 계은숙이 떴다면 1994년에 H.O.T.가 데뷔해 한류의 시동을 걸었다. 그 뒤를 보아가 이었고 소녀시대, 동방신기, 비, 원더걸스 등이 한류 바람을 이어갔다.
한류가 세계인에게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열풍을 일으키는 것은 우리민족의 심연에 잠재된 흥과 열정과 끼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2011년 6월 파리에서 열린 SM타운 콘서트에 대해 프랑스의 세계적 일간지 르 피가로는 “한류가 제니트(Zenith) 공연장을 강타했다”고 논평했다. 2012년11월6일 에펠탑 앞에서 벌어진 강남스타일 팬 번개모임에는 2만여명이 운집해 중독성 강한 노래와 춤에 모두 한 덩어리가 돼 즐거움을 만끽했다.
흥은 즐거워함이고 열정은 그에 힘입은 신바람이며 끼는 재능이다. 유럽이나 미국 젊은이들이나 중국 일본의 음악 지망생들이 우리 음악한류 샛별들을 따라올 수 없는 것도 신명과 끼에서, 의지와 집념과 실천력에서 우리 젊은이들을 극복할 수 없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지금 한류를 주도하는 음악은 새로움·개방성·절제성·친근성을 바탕으로 역동적인 군무(群舞)와 경쾌하고 밝은 안무와 가사가 있다. 그리고 단원들의 예의 바른 태도와 팬들에 대한 성실한 서비스가 바탕에 깔려있다. 또 팬들은 신곡과 뮤직 비디오를 유튜브와 SNS를 통해 세계 어디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다는 점이 한류 음악을 지속가능하게 만들어 준다.
클래식의 반열에 오른 것을 고급음악의 영역이라고 하고 당대 대중의 사랑을 받는 음악은 대중음악이라고 한다. 영화 주제가처럼 다른 예술장르에서도 음악은 빠질 수 없는 요소다. 한국 대중음악이 100년후에도 클래식으로 사랑받는 음악이 되길 바란다.
이를 위해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앞으로 한류는 보는 한류에서 배우는 한류로 지평을 넓혀갈 것이다. 또한 경쟁을 두려워하지 말자. 경쟁은 경쟁력을 갖게 만들며 한류와 한류음악의 세계화와 지속가능성을 보장한다. 음악 아티스트들이 탄탄한 인문학과 문화예술의 기초를 다진다면 성숙하고 깊이 있는 노래를 부를 수 있다. 예술적 감성이 노래로 표현될 때 그 감동은 더욱 깊고 긴 여운을 남길 것이다. 무수한 음악지망생 무리에서 샛별들이 지속적으로 나올 수 있어야 한다. 한국음악인 재능이 세계시장을 부단히 두드리고 진화하는 가운데 명품 한류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