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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책꽂이]I형 인간의 팀장생활 외

장병호 기자I 2023.07.12 05:30:00
△I형 인간의 팀장생활(권도연|376쪽|현대지성)

이론으로 말끔히 정리한 리더십 책에는 실제 현장에서 필요한 리더십의 본질이 빠져 있다. 팀원과 부하 직원, 그리고 상사를 둘러싼 ‘인간관계’다. 책은 ‘리더십도 제대로 된 관계 위에서만 바로 선다’는 날카로운 통찰을 팩션 형식으로 전한다. 80년대생 팀장을 주인공으로 MZ세대 팀원, 70년대생 임원과 함께 리더십의 실체, 이 시대에 필요한 리더십의 핵심을 찾아간다.

△문두스(김종영|464쪽|갈무리)

사회학자이자 과학기술학자인 김종영의 장편소설이다. 2005년 한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며 생명 자본주의의 폐해를 보여준 ‘황우석 스캔들’을 모티브로 이 시대의 길가메시 서사시를 썼다. 자신의 성공을 위해 영혼까지 판 한 과학자의 몰락을 통해 성공에만 매달리는 한국사회, 한국인의 욕망을 이야기한다. 또 근대성과 과학기술에 대해서도 근원적인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터지다(박희정|264쪽|파시클)

인권기록활동가 박희정이 5명의 여성 만화가 이하진, 송송이, 다드래기, 소만(천정연), 국무영 작가를 인터뷰해 책으로 엮었다. 만화가를 꿈꿨던 소녀들에게는 교과서 한쪽 귀퉁이가 도화지였다. 그 도화지는 점점 더 커져서 웹툰 플랫폼, 인스타그램, 종이책, 나아가 세상 전체로 확장하고 있다. 저자는 이들의 성장 과정을 따라가며 왜 이들이 계속 만화를 그릴 수밖에 없는지를 조명한다.

△히포크라시(레이첼 부크바인더·이언 해리스|400쪽|책세상)

의사인 저자 2명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하지 않은 현대 의학의 문제점을 고발한다. 철저하게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을 근거로 삼는 ‘증거 기반 의학’을 토대로 최신 연구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관행을 따르는 의료계를 비판한다. 책의 제목처럼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바탕으로 의료계의 올바른 미래를 위한 변화를 촉구하며 의사와 환자 모두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청사진을 그린다.

△날씨의 음악(이우진|240쪽|한겨레출판)

기후 위기 극복이 국제사회의 당면 과제가 되면서 기후변화와 날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책은 우리가 살아가는 한반도의 구체적인 날씨 변화의 원리와 작동 방식을 친절히 설명한다. 기상학자이자 ‘차세대 수치 예보모델 개발사업단’ 단장을 맡고 있는 저자는 평소 관심사인 클래식 음악과 날씨를 접목한 점이 이색적이다.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날씨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놓았다.

△과학혁명과 세계관의 전환 1·2·3(야마모토 요시타카|468·416·616쪽|동아시아)

일본 과학계의 거장 야마모토 요시타카가 서구 근대에서 과학이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탐구한 ‘서구 근대과학 탄생사’ 3부작 중 하나다. ‘과학의 탄생’, ‘16세기 문화혁명’에 이은 마지막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15세기 중반부터 17세기까지 북방의 인문주의 운동과 종교개혁을 배경으로 한 세기 반에 걸쳐 전개된 천문학과 지리학, ‘세계 인식의 부활과 전환’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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