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 브랜드 탐앤탐스가 최근 케이크류 디저트 판매에 차질을 빚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현지 수입처의 제품 제조와 물류 이동이 막히며 원활한 국내 수급이 이뤄지지 않으면서다. 가맹점주들은 커피와 함께 팔리는 케이크 매출이 상당한 만큼 본사의 조속한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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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이모(33)씨는 “탐탐(탐앤탐스)에서 커피와 함께 케이크를 즐겨 먹는데 지난달부터 보이지 않아서 물어보니 매장에 제품이 들어오지 않아 못 판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서울에서 탐앤탐스 매장을 운영하는 한 가맹점주는 “최근 본사로부터 케이크와 일부 착즙 주스 등 재료 수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커피 말고 팔 게 없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탐앤탐스는 디저트류 공급 부족 상황이 장기화되자 현재 해외 수입처 교체 방안을 추진하는 등 수급 안정화를 모색하고 있다. 탐앤탐스 관계자는 “매장에서 판매되던 기존 케이크 제품은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수입처인 해외 현지의 제조·물류 이동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며 “5월 내로 전 매장에서 새로운 상품으로 고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비시즌 원재료(수박 주스 등)를 제외한 기타 착즙 주스 상품의 원료 수급 및 판매는 현재 이상 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탐앤탐스는 지난 1999년 12월 김도균 대표가 창업한 국내 토종 커피프랜차이즈 브랜드다. 앞서 김 대표는 최근 KG그룹에 인수된 커피전문점 브랜드 할리스를 공동 창업했다가 1년 만에 탐앤탐스 상표를 등록하고 홀로서기에 나섰다. 개인사업자에서 2004년 법인 전환하고 국내 커피업계 중 최초로 ‘24시간 매장’을 도입하며 인기를 끄는 등 성장하며 한때 전국 매장수가 600개를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김 대표의 횡령·배임 등 혐의로 집행유예 실형 확정 판결 등 여러 악재 속에서 매출과 이익이 급감하는 등 지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탐앤탐스는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 약 39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약 28.1%(153억원)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2020년 약 31억원에서 지난해 60억원으로 손실 폭이 두 배가량 커졌다. 당기순손실 역시 약 66억원에서 89억원으로 늘면서 2년 연속 영업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같은 기간 자본은 약 301억원에서 212억원으로 29.5%(89억원) 줄어드는 등 자본잠식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