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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가 출시한 순수 전기차SUV ‘I-PACE’는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과 함께 고속 주행에 강점을 보이는 스포츠카의 매력을 담아냈다. 조용하지만 속도를 즐기기엔 적합하지 않다는 전기차에 대한 편견도 깨고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았다. 1억원이 넘는 프리미엄 전기차인 만큼 고급소재와 첨단기능도 자랑했다.
재규어는 최근 ‘I-PACE’의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시승구간은 파라다이스시티를 출발해 인천 송도에 위치한 경원재를 돌아오는 약 90㎞ 코스다.
외관을 먼저 살펴봤다. SUV를 표방하면서도 특유의 무거운 느낌없이 날렵하게 다가왔다. 유려한 쿠페를 연상케하는 디자인이다. 자사가 출시했던 스포츠카 ‘C-X75’에서 영감을 받았다.
좌석에 앉자마자 기본사양으로 제공되는 10인치 HD디스플레이가 보였다. 하단에도 5인치 터치스크린을 배치해 운전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두 디스플레이는 서로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다만 광택나는 소재가 많은 탓에 차 내부가 금새 지문투성이가 되는 아쉬움이 남았다.
넓은 수납공간도 눈길을 끌었다. 내연기관·트렌스 미션이 없어 공간활용이 자유롭다는 전기차의 장점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변속기가 사라진 자리에는 휴대폰·열쇠 등을 보관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트렁크 적재 용량은 656리터로 일반 중형 SUV보다 넓다. 뒷좌석 시트에 따라 적재공간을 1453리터까지 확장할 수 있다. 보닛 아래 엔진 공간을 활용해 27리터를 추가 적재할 수도 있다.
I-PACE의 매력은 무엇보다 고속 주행에서 빛을 발했다. 밟으면 밟는대로 속도가 나는 짜릿함을 선사했다. 실제로 I-PACE의 제로백은 4.8초다. 자동차가 정지상태에서 시속100km에 이르기까지 4.8초면 충분하다는 의미다. 최고출력 400마력에 최대토크 71㎏·m에 이른다. 전기차답게 주행소음도 거의 없었다. 가속한 상태에서는 마치 KTX를 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탑재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에서는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느꼈다. I-PACE는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과 차선유지보조 기능을 직접 사용해봤다. 핸들에서 손을 떼어도 정상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대부분의 곡선에서 무난한 주행을 이어갔으나 고속도로 진입로 등 커브도로에서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향상된 기술을 실감했으나 가동범위가 확실치 않은 상황에 ADAS에 의존하는 주행은 아직 무리였다.
다소 짧은 주행거리는 아쉬운 부분이다. 1번 충전해 최대로 달릴 수 있는 거리는 333km다. 최근 출시된 전기차 주행거리가 350km내외라는 점을 감안하면 짧은 편이다. 국내에 설치돼 있는 50kWh 급속 충전기 사용시 90분 만에 약 80%까지 충전이 가능하고, 100kWh 급속 충전기의 경우 40분 만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프리미엄 전기차를 표방하는 만큼 가격은 만만치 않다. I-PACE의 국내 판매가격(예정)은 EV400 SE 1억1040만원, EV400 HSE 1억2470만원, EV400 퍼스트에디션 1억28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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