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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 GC녹십자, 한미약품 등 상위권 제약사들의 올해 2분기 및 상반기 실적이 전년 동기에 비해 늘어났다. 매출 기준 업계 1위인 유한양행(000100)은 올해 2분기 매출 383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6% 늘어났다. 유한양행은 상반기에 이미 72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려 업계 최초로 연매출 1조 5000억원 달성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퇴행성디스크치료 후보물질을 미국 제약사에 24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하면서 계약금으로 65만달러(약 7억 3000만원)를 수령한 것이 매출에 반영됐다”며 “‘비리어드’(B형간염)와 ‘소발디’(C형간염), ‘젠보야’(HIV), ‘자디앙’(당뇨병) 등 글로벌 제약사와 공동으로 프로모션하는 품목들도 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GC녹십자(006280)와 한미약품(128940)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3.5%와 8.3% 늘어난 3418억원, 2413억원이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각각 61.5%와 7.4% 줄어든 133억원, 199억원에 머물렀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연구·개발 비용을 전년보다 19% 늘린 것이 수익성 감소에 영향을 줬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간 연구·개발비를 전년대비 30% 늘린다는 계획은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 관계자 역시 “전년 368억원대비 32% 늘어난 485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면서 수익성이 감소했다”며 “하지만 자체 개발한 품목들의 고른 성장을 기반으로 신약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매출-R&D 선순환’ 구조가 안정적으로 유지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웅제약과 종근당간 순위 다툼도 치열하다. 대웅제약은 2분기에 매출 2382억원으로 종근당(2372억원)보다 10억원 앞섰다. 하지만 상반기로 확대하면 오히려 종근당(4556억원)이 대웅제약(4541억원)을 15억원 가량 앞지른 상황이다. 종근당은 대웅제약과의 경쟁을 통해 확보한 뇌기능 개선제 ‘글리아티린’ 판권을 비롯해,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13’ 등의 매출이 상승하며 전체적인 실적 증가로 이어졌다. 대웅제약은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8.3% 줄었다. 당뇨병 치료제 ‘포시가’·‘제미글로’, 항응고제 ‘릭시아나’가 각각 70억~90억원 정도 매출을 올리며 실적에 기여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수익성 감소는 보툴리눔톡신 제제인 ‘나보타’ 전용공장 신설과 충북 오송공장의 감가상각비 반영으로 인한 것”이라며 “공장이 본격 가동하면 자연스럽게 관련 비용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바이오업계 선두주자인 셀트리온(068270)은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등 세 품목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로만 올해 상반기에 전년 동기보다 14.8% 늘어난 508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4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3% 줄었다. 특히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1.7%나 줄어든 1082억원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익률은 40%가 넘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생산시설 공정 개선을 위한 외부 컨설팅 비용을 반영했으며, 이밖에 신약 개발에 따른 경상개발비 증가, 미국 시장 조기진입을 위한 특허 소송 비용 증가, 기업이미지 제고를 위한 기업광고선전비 집행 등 일시적인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