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올해도 자동차 시장의 대세는 SUV가 될 전망이다. 세단은 올해 초 굵직한 주력 신차를 선보였지만 판매증가율이 미미했던 반면 SUV는 신·구형 나란히 선전했다. 특정 차급에 주력 신차가 나오면 이에 힘입어 차급 전체 판매량이 늘어나던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다.
13일 이데일리가 국산 승용차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올 1분기(1~3월) 주요 중소형 SUV 6종의 판매량은 4만5778여대로 전년보다 30.5% 늘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중대형 세단(7만1349대) 증가율은 4.2%로 전체 자동차 평균 판매증가율(6.9%)에도 못 미쳤다.
 | | 르노삼성 SM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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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현대 쏘나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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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자동차 시장은 중형 세단의 경합이 그 어느때보다 치열했다. 르노삼성이 지난달 출시한 새 SM6는 한 달 만에 단일 중형 세단으로는 가장 많은 6751대가 판매됐다. 기아차의 준대형 세단 K7도 올 2월 출시 후 폭발적인 인기로 전년의 세 배가 판매됐다.
그러나 신차 판매량이 늘어난 만큼 경쟁 모델이 부진했다. SM6의 등장으로 오랜 기간 중형 세단 1위를 지켜 온
현대차(005380) 쏘나타의 판매량은 전년보다 15% 이상 줄었다. 르노삼성의 또 다른 중형 세단 SM5와 쉐보레 말리부 역시 판매량이 전년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 준대형 세단 시장에서도 K7의 인기와 함께 동급 1위였던 현대차 그랜저의 판매가 30% 이상 줄었다.
반면 중소형 SUV는 신차는 물론 기존 차도 잘 팔렸다.
쌍용자동차(003620) 티볼리는 지난달 소형 SUV 티볼리의 파생모델 ‘티볼리 에어’를 출시에 힘입어 1~3월 판매량(1만1393대)이 전년보다 41.8% 늘었다. 티볼리 에어는 3월 출시 후 1439대 판매됐고 계약대수 5000대를 돌파하는 등 인기몰이에 나섰다.
같은 기간 티볼리의 경쟁 모델 판매도 늘었다. 티볼리 에어가 경쟁 모델로 지목한 준중형급 SUV
현대차(005380) 투싼, 기아차 스포티지 판매량은 50% 이상 늘었다. 투싼·스포티지는 신모델이 나온 지 6개월~1년 이상 지난 만큼 신차 효과 면에서 티볼리 에어의 영향을 받을 것이란 우려도 있었으나 기우였다.
직접 경쟁 관계인 르노삼성 QM3와 쉐보레 트랙스의 판매량은 전년보다 줄었으나 감소 폭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올 초 세단 신차는 동급 경쟁 차종끼리 경쟁하는 ‘파이 뺏기’, SUV 신차는 세단 등 다른 차급 운전자까지 유입시키는 ‘파이 키우기’였던 셈이다. 국내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세단에서 SUV로의 소비자 취향 이동이 빨라지고 있고 제조사도 이에 발맞춰 신모델을 내놓고 있다”며 “이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KARI)는 2011년 15.6%이던 세계 SUV 판매 비중이 지난해 22.9%까지 높아졌고 올해 다시 23.4%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 | 쌍용 티볼리 에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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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현대 투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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