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빼로를 만드는 롯데제과(004990)에 따르면 빼빼로데이는 1990년대 중반, 부산의 여중고생이 11월11일 친구끼리 우정을 전하며 ‘키 크고 날씬하게 예뻐지자’는 의미에서 빼빼로를 선물하면서 시작됐다. 여기에 롯데제과가 대대적으로 홍보·마케팅에 나서면서 2000년대 들어와 전국적으로 빼빼로데이가 퍼졌다.
빼빼로데이보다 먼저 시작된 기념일이 있다. 바로 ‘농업인의 날’이다. 1996년 농업인의 사기를 높이고 농업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법정기념일로 지정됐다. 11월11일 지정된 것은 한자 11(十一)을 합치면 흙 토(土)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업의 활발한 홍보에 밀려 농업인의 날은 농업 종사자가 아니면 잘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이에 농림수산식품부가 똑같이 ‘데이’로 맞섰다. 2006년 ‘1’자를 연상케 하는 가래떡을 주고받자는 ‘가래떡데이’를 만들었다. 농업인의 날을 알리고 쌀 소비도 촉진하기 위해서다. 국적불명의 기념일이 아니라 우리 쌀을 주제로 기념일을 건강하게 만들자는 의미다.
쉽게 딱딱해져 보관하기가 불편하다는 지적에 굳지 않는 떡도 개발했다. 상온에 며칠 동안 둬도 굳지 않도록 만든 것. 포장도 선물로 주고받을 수 있게 바꿨다.
농림부 관계자는 “가래떡데이는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기존 빼빼로데이에 대한 생각이 강해 아직 11월11일이 가래떡데이라는 인식이 그다지 퍼지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 관련기사 ◀
☞일요일 `빼빼로데이`, 업계 매출 빠질까 `노심초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