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1일 가래떡데이를 아십니까?

경계영 기자I 2012.11.10 08:00:17

농업인의 날 알리고 쌀 소비 촉진 위해 시작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날짜에 숫자 1이 네 개 연달아 있는 11월11일, 많은 사람이 ‘빼빼로데이’를 떠올린다. 학생뿐 아니라 직장인 등까지도 ‘1’ 자형 과자인 빼빼로를 주고받는다. 11일이 다가오면 대형마트, 편의점 등에 빼빼로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빼빼로를 만드는 롯데제과(004990)에 따르면 빼빼로데이는 1990년대 중반, 부산의 여중고생이 11월11일 친구끼리 우정을 전하며 ‘키 크고 날씬하게 예뻐지자’는 의미에서 빼빼로를 선물하면서 시작됐다. 여기에 롯데제과가 대대적으로 홍보·마케팅에 나서면서 2000년대 들어와 전국적으로 빼빼로데이가 퍼졌다.

빼빼로데이보다 먼저 시작된 기념일이 있다. 바로 ‘농업인의 날’이다. 1996년 농업인의 사기를 높이고 농업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법정기념일로 지정됐다. 11월11일 지정된 것은 한자 11(十一)을 합치면 흙 토(土)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업의 활발한 홍보에 밀려 농업인의 날은 농업 종사자가 아니면 잘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이에 농림수산식품부가 똑같이 ‘데이’로 맞섰다. 2006년 ‘1’자를 연상케 하는 가래떡을 주고받자는 ‘가래떡데이’를 만들었다. 농업인의 날을 알리고 쌀 소비도 촉진하기 위해서다. 국적불명의 기념일이 아니라 우리 쌀을 주제로 기념일을 건강하게 만들자는 의미다.

쉽게 딱딱해져 보관하기가 불편하다는 지적에 굳지 않는 떡도 개발했다. 상온에 며칠 동안 둬도 굳지 않도록 만든 것. 포장도 선물로 주고받을 수 있게 바꿨다.

농림부는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7~11일을 가래떡데이 행사 주간으로 정하고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기념일 당일인 11일, 오전 11시30분~오후 1시30분 서울광장에서는 가래떡을 현장에서 뽑고 가래떡데이 캐릭터인 ‘찰떡이’와 ‘궁합이’가 시민 500명에게 나눠주는 행사가 열린다. 또 이날 고양·성남·수원·양재·창동에 있는 농협 하나로마트에 방문하는 고객에게는 가래떡을 나눠주는 행사가 펼쳐진다. 오는 19일까지 쌀박물관 홈페이지(www.rice-museum.com)에 가족, 친구, 연인 등과 함께 가래떡을 맛있게 즐기는 사진을 올리면 당첨자를 뽑아 상품도 준다.

농림부 관계자는 “가래떡데이는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기존 빼빼로데이에 대한 생각이 강해 아직 11월11일이 가래떡데이라는 인식이 그다지 퍼지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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