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빵기사 인건비 상승 감당 어려워”
28일 SPC에 따르면 파리바게뜨 점주 직접생산 매장은 지난 2018년 176개 점포에서 이달 기준 833개 점포로 약 373% 증가했다. 작년말 기준 파리바게뜨 총가맹점(3402개) 중 약 24%의 가맹점주가 자체적으로 빵을 생산하고 있다는 뜻이다.
점주 직접생산 매장은 △가맹점주가 직접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 △가맹점주가 자체적으로 제빵기사를 채용하는 방식 2가지로 구분된다. 현재 운영 중인 직접생산 매장은 대부분 가맹점주가 직접 생산하는 방식을 띄고 있다.
가맹점주가 직접 생산에 나서게 된 것은 제빵기사 용역비가 매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서다. 2018년 파리바게뜨의 운영사인 파리크라상은 제빵기사 노동조합 등과 체결한 사회적합의 이후 제빵기사를 직접고용하고 있다. 이후 제빵기사의 급여는 2021년까지 3년간 약 40% 상승했다.
가맹점은 기본적으로 제빵기사 외에도 제빵기사의 휴일을 대체하는 지원기사, 제품의 품질을 관리하기 위한 인원 등 총 1.8명의 인원이 투입된다. 이들에 대한 인건비 외 복리후생, 퇴직충당금 등의 비용과 4대 보험 등 준조세성 비용까지 포함하면 점포당 월평균 400만원을 초과하는 비용이 발생하는 상황이다.
실제 파리바게뜨 제빵기사의 초임은 월 310만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 파리바게뜨는 복리후생으로 식대(하루 7500원)와 근속에 따른 휴가비(최대 100만원), 자녀학자금(연간 최대 400만원), 복지포인트(연간 130만원), 종합검진과 출산축하금, 가맹점 오픈 지원금(2000만~1억원) 등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제빵기사의 처우가 개선되면서 가맹점주의 용역비 부담은 반대로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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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본사도 가맹점주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점주 직접생산 매장 전환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파리바게뜨 가맹본부는 2개월에 한 번씩 제품 품질평가를 실시하고 이 결과에 따라 점주 직접생산 매장에 무상으로 월 최대 5일의 지원기사를 파견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평균 180만원 매출의 가맹점이 점주 자체기사로 전환할 경우 월평균 340만원의 손익이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점주가 직접 생산하면 재고관리도 더 수월하다.
업계는 장기적으로 노조 리스크도 줄일 수 있다고 전망한다. 파리바게뜨 제빵기사는 4000여명 이상이 한국노총 소속, 200여명의 조합원이 민주노총 소속이다. 상대적으로 강성인 200여명의 민주노총 소속 제빵기사들은 그동안 불매운동을 부추기며 가맹점주와 파리바게뜨 본사를 압박해왔다. 이에 점주 직접생산 매장으로 전환할 경우 가맹점주는 노조로 인한 직간접적인 손실도 줄일 수 있다.
SPC그룹 관계자는 “부부가 파리바게뜨를 운영한다고 가정할 때 한 명이 제빵기술을 배워 일하면 수익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며 “점주 직접생산 매장이 많아지면 수익구조 개선을 돕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