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상반기 추천작
‘일과 사랑’ 선택지 위의 여성 서사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수많은 선택이 모여 인생이 된다.” 뮤지컬 ‘이프덴’(If/Then)은 ‘만약에’라는 이 ‘한 번쯤’의 상상을 무대에 세련되게 펼쳐 보인 수작이다. 작품은 이혼 후 새 도시에 정착하는 주인공 엘리자베스의 선택에 따라 ‘리즈’와 ‘베스’란 두 가지 다른 인생의 모습을 그린다.
| 뮤지컬 ‘이프덴’의 한 장면(사진=쇼노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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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브로드웨이 라이선스 뮤지컬로, 뮤지컬계 콤비인 브라이언 요 키와 톰 킷의 손에서 탄생한 작품이다. 지난해 국내 초연(2022년 12월8일~2023년 2월26일,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했다. 쇼노트가 기획·제작했고, 성종완 연출, 구소영 음악감독, 이현정 안무감독 등 국내 최고의 제작진이 참여했다.
잘나가는 커리어우먼(베스)인가, 행복한 가정을 꾸린 아내이자 어머니(리즈)인가. 두 인생이 쉴 새 없이 교차하는데도 영리한 구성으로 몰입도가 높아 호평받았다. 배우 정선아가 출산 이후 처음 선택한 복귀작으로, 엘리자베스 인생과 교차해 묵직한 여운을 선사한다. ‘만약에’, ‘결국 다시 시작’ 등의 ‘명품 넘버’는 작품의 백미다. 휘황찬란한 무대, 과장된 분장을 지운 이 현대극만으로도 밀도 높은 작품을 완성해 냈다는 평가다.
서른아홉, 엘리자베스의 인생 궤적을 따라가다 보면 ‘어떤 선택을 하든 잘못된 선택은 없다’고 위로를 전하는 작품이다.
△한줄평=“여성서사 뮤지컬의 새로운 기준이 되다”(최여정 공연칼럼니스트), “두 세계가 하나로 겹치는 순간 진심 짜릿하다”(최승연 뮤지컬평론가), “대극장에서 피어난 아주 보통의 삶, 선택의 결과인 ‘나’를 수용하고 긍정하는 뮤지컬”(장경진 공연칼럼니스트), “선택의 기로라는 설정 만큼이나 명확한 서사를 뉴욕이 아닌 대한민국 뮤지컬이 과정중심의 서사로 쿨하게 끌어내었다. 문화한류를 실감할 수 있었던 미장센이 훌륭했던 작품”(이윤정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 교수), “동시대적 감수성을 담은 세련된 음악과 정교하게 움직이는 영상, 그리고 다양한 이슈가 공감대를 형성하는 작품”(현수정 공연평론가).
| 뮤지컬 ‘이프덴’의 한 장면(사진=쇼노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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