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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이같이 바쁘게 움직이게 된 계기는 4년 전 증권사 투자은행(IB) 전문가 중 ‘최연소’ 총책임자가 되면서부터다. 기대도 많았지만 우려는 더 많았다. 그는 잘해낼 수 있을까를 걱정하기보다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했다. 바로 IB 핵심인 IPO다. 중소·중견기업과의 탄탄한 관계망을 통해 공모규모가 수백억원, 또는 2000억원 내외의 중형딜을 다수 수임했다. 그리고 국내 대형 증권사를 제치고 IPO 주관 실적 부문에서 리그테이블 상위권 성적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대기업 커버리지에 집중하며 조단위 IPO 빅딜 3건의 주관사단에 합류하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 연말 카카오페이 공동주관사에 합류한 데 이어 지난 1월 한화종합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 IPO 공동 주관사단에 합류했다. 카카오페이는 증권업계에서 7조~10조원대의 기업가치로 평가되는 대어급 IPO다. 한화종합화학은 기업가치 4조~5조원, LG에너지솔루션은 기업가치가 50조~80조로 거론되는 국내 IPO 사상 최대어로 꼽힌다.
그는 “최근 주관사가 변경되거나 거래 미승인 사례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우린 한 건도 없다”며 “무조건 사업을 따고 보겠다가 아니라 충분히 준비되지 않으면 제안서를 아예 내지 않으면서 업계에서 신뢰가 쌓였고 이런 신뢰가 성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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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츠 사업을 통한 그룹과의 시너지 효과도 내고 있다. 그는 “대신자산신탁과 대신에프앤아이 등 부동산 관련 사업을 이어가는 계열사들이 다수”라며 “다른 증권사에 비해 부동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은 물론 전체적인 밸류체인이 잘 갖춰졌다는 점에서 리츠를 통한 시너지가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대형 증권사에 비해 자기자본이 적고 은행 및 그룹사 계열이 아니라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그는 이를 강점으로 바꿔가고 있다. 박 전무는 “이젠 회사 간판이 아닌 사람을 보고 일을 맡기는 분위기”라며 “시장에 대신 사람들은 진정성을 가지고 열심히 한다는 소문이 나면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받는 등 딜 참여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업무 성과에 대한 충분한 보상을 통해 맨파워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박 전무는 “업무를 맡고 있는 개개인의 전문성과 열정이 없으면 대형 IB를 이길 수 없다”며 “좀 더 절박하고 디테일하게 발품을 팔아야 가능한 일이다. 전화보다는 직접 찾아가는 일이 몸에 배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각오는 무엇일까? 그는 “올해를 과거 선배들이 이룬 IB부분 최강자라는 업적을 다시 회복하는 원년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의미 있는 해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