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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경오 아시아종묘 대표 "종자한류 전파, 베트남·케냐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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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유 기자I 2018.04.09 01:00:00

올초 코스닥 상장 성공, 올해 종자 수출 확대 '탄력'
내달 베트남 호찌민에 법인 설립, 내년 초엔 케냐 진출
해외채종 비중도 70%로 확대, 국내선 '종자백화점' 계획

류경오 아시아종묘 대표가 서울 문정동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류 대표는 “올해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해외 종자 수출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아시아종묘)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전 세계인의 먹거리를 책임지겠다는 자세로 올해 해외시장 개척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베트남·케냐에 법인을 세우는 동시에 해외 채종(採種) 비중도 더 확대할 것입니다.”

6일 서울 문정동 아시아종묘 본사에서 만난 이 회사 류경오 대표는 “과거 외환위기(IMF) 당시 토종 종자기업들이 외국계 기업들에 줄지어 인수합병(M&A)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우리나라 종자산업이 발전하려면 능동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해야만 한다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시아종묘(154030)농우바이오(054050)에 이은 국내 2위 종자업체다. 1980년대 서울종묘에 입사해 수출 업무를 해왔던 류 대표가 노하우를 살려 1992년 설립한 회사다. 창업 초기에는 보수적인 국내 농가에 신품종 종자가 잘 팔리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류 대표는 타고난 근성으로 전국 각지 농민들을 찾아 설득했다. 그 결과 진입장벽이 낮은 쌈 채소 종자가 시장에서 호응을 얻었고 이어 양배추, 무, 브로콜리, 콜라비 등 고부가가치 채소 종자 분야까지 영역을 넓힐 수 있었다. 현재 아시아종묘는 국내 300여개 종자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216개 작물, 1290개 종자를 판매한다.

창업 초기부터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던 것도 아시아종묘가 국내 2위 종자업체로 도약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 현재 아시아종묘 매출액대비 수출 비중은 30%에 달한다. 류 대표는 “창업 초기부터 직접 수출 현장을 뛰면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특히 즉시 가용할 수 있는 유전자원(생물유전정보)을 누가 더 많이 갖고 있느냐가 종자업체들의 자산인데, 우리는 전 세계 36개국에 있는 총 257개 지역에서 유전자원을 수집 중”이라고 밝혔다.

올초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한 것도 해외시장 개척에 열을 올리기 위함이었다. 류 대표는 “기능적인 채소 품종을 만들어 농산물도 돈이 될 수 있고 산업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었다”며 “해외시장에서 우리 역량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개인회사보다 주주들의 투자를 받아 체계적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시스템이 더 효율적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IMF 시절 토종 종자업체들이 모조리 없어지는 상황을 경험하면서 우리 기업들도 능동적으로 다국적 기업화를 꾀해야 한다는 철학이 생겼다”며 “상장으로 아직까지 자금이 크게 형성된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소규모 해외업체들을 인수합병(M&A)하거나 해외 적응성 품종들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래픽=이데일리 이서윤 기자)
류 대표가 올해 중점 수출지역으로 보는 곳은 베트남이다. 아시아종묘는 현재 베트남 하노이에 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하지만 북쪽에 위치한 하노이는 기온이 낮아 종자 생산에 어려움이 있다. 류 대표가 최근 베트남 남쪽 경제 중심지 호찌민으로 시선을 돌린 이유다. 그는 “호찌민 사유지를 50년간 임대하는 조건으로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며 “10만㎡(약 3만평) 규모로 다음달까지 법인을 설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아시아종묘의 해외법인은 인도 1곳뿐이다. 류 대표는 올해 베트남 법인 설립 후 내년에는 아프리카 케냐를 공략할 계획이다. 류 대표는 “케냐는 현재 유럽의 채소시장 중 많은 비중을 책임지는 국가”라며 “내년에는 케냐에 현지 법인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외 채종도 높여갈 계획이다. 한국은 토지가 작고 채종에 적합한 기후 환경을 갖추지 못한 지리적 한계가 있다. 해외 채종은 외국의 적합한 토지에서 종자를 생산해 국내에 들여오는 만큼 비용을 줄이고 종자 품질은 더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류 대표는 “한국보다 땅은 작지만 종자 수출로는 압도적 우위에 있는 네덜란드의 비결도 해외 채종에 있다”며 “지금까지 60% 수준이었던 해외 채종 비중을 올해는 7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해외에서는 수출 국가를 확대하고 국내에서는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시장을 넓힐 방침이다. 류 대표가 꺼낸 카드는 ‘도시농업백화점’. 다품종 소량판매가 강점인 아시아종묘 입장에선 유통점을 통해 영업하게 되면 관리비 등 비용이 많이 든다. 그는 “특수 품종에 한해 소비자들이 직접 채소 종자를 구입할 수 있도록 매장 100평, 비닐하우스 1000평 규모로 서울 인근에 백화점 조성을 계획 중”이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영업 등을 활성화하기 위해 최근 씨앗·자재 인터넷사업부를 구축하는 등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상장이라는 하나의 파도를 넘은 류 대표의 올해 목표는 전년대비 10% 성장이다. 아시아종묘의 지난해 매출은 213억원. 류 대표는 “오는 2021년까지 국내 300억원, 해외 300억원 등 총 6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20%의 순이익을 내는 것이 목표”라며 “올해는 해외 매출이 국내를 뛰어넘는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류경오 아시아종묘 대표가 서울 문정동 사무실에서 각종 수출탑과 상패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아시아종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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