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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갑오년(甲午年) 새해가 밝았다. 새해 첫 날인 1일 0시 서울 종로구 관철동 보신각에서 새해맞이 ‘제야의 종 타종’ 행사가 열렸다.
겨울철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타종식 행사를 지켜보기 위해 시민 10만여명(경찰 추산)이 보신각 주변에 운집했다.
대형 전광판을 통해 새해 시작을 알리는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자 시민들은 일제히 ‘10, 9, 8…0’을 외치며 희망 가득한 새해가 되길 기원했다. 카운트다운이 끝나자 자정에 맞춰 2014년을 알리는 타종식이 시작됐고 총 33차례 제야의 종이 서울시내에 울려 퍼졌다.
새해가 시작되자 사랑하는 연인, 가족 등과 함께 온 시민들은 셀렘 가득한 표정으로 환호했다. 사진기 플래쉬도 보신각 주변 곳곳에서 연방 터졌다.
이번 타종 행사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성백진 서울시의회 의장 직무대리, 문용린 서울시교육감, 강신명 서울경찰청장, 김영종 종로구청장 등 고정인사가 참여했다.
아울러 서울시 홍보대사인 배우 권해효(48)씨와 FC서울 축구팀의 선수로 뛰고 있는 차두리(33) 선수, 핀란드 출신으로 서울에서 막걸리집을 운영하고 있는 따루 살미넨(여·36), 서울시 무형문화재 옻칠장 기능 보유자 손대현(63) 장인, 만화가게를 운영하며 월 13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정미선(여·47) 대표 등 시민대표 11명도 함께 종을 울렸다.
이날 행사를 지켜본 직장인 유진현(45)씨는 “새해 가족의 건강을 기원했다”며 “좋은 일만 있는 한해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주부 김정현(여·28)씨도 “새해에는 화목한 가정 꾸리기 위해 기도했다”며 “타종행사에 참여해 기도하니 마음이 경건하다”고 털어놨다.
이번 행사에서는 특설무대가 마련돼 축하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행사 시작 전에는 비보잉 그룹 소울섹터크루, 다문화 출신 가수 그레이스 이브, 여성 3인조 그룹 볼륨, ‘응답하라 1994’ OST에 참여한 하이니 등의 공연이 펼쳐졌다.
이날 경찰은 63개 중대 5000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지만 별다른 사건·사고는 없었다. 서울시는 이날 종로, 우정국로, 청계천로, 무교로 등 종로 일대 도로를 전면 통제했다. 또 타종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을 위해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의 막차 시간을 이날 새벽 2시까지 연장 운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