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섭 산림청장 "숲에서 경제적 가치 창출하는 게 창조경제"

김용운 기자I 2013.10.11 07:00:00

숲해설가·나무의사 등 서비스업 지원
11일 이데일리TV ''이데일리 초대석'' 방영

신원섭 산림청장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우리나라는 정보통신(IT) 강국이다. 90년대 후반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투자에 힘입어 구축한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망 등 막강한 IT 인프라는 IT 강국의 초석이 됐다.

우리나라는 현재의 IT 강국이자 미래의 산림 강국이기도다. 국가가 주도한 IT 강국 모델은 산림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국토 면적의 68%가량이 산야인 우리나라는 1950년 한국전쟁과 이후 난방용 벌목으로 산하가 황폐화됐다. 1960년대 후반 정부는 더 이상 민둥산을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조림사업을 국가과제로 선정, 그린벨트를 지정하는 등 산림을 육성·보호해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속도로 산림을 복구해 냈다.

11일 신원섭 산림청장은 이데일리TV의 이데일리 초대석에 출연해 “오십년 전만해도 나라 전체가 민둥산이었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조림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높아졌다”며 “우리나라처럼 단기간 내에 산림을 복구시키고 나아가 국토를 푸르게 한 국가가 없어 다른 나라 산림 관계자들은 우리를 거의 추앙하다시피 한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산림청은 ‘산림 강국 대한민국’을 일군 일등공신이다. 수십년간 푸른 산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온 산림청은 새로운 숙제와 씨름 중이다. 힘들게 조성한 산림을 어떻게 유지할 지와 이를 기반으로 어떤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지가 그것이다.

신 청장은 “과거 한국의 산림정책이 녹화 위주였다면 이제는 창조경제의 중축이 될 수 있도록 산림에서 다양한 시장가치를 이끌어 내야 한다”며 “우선 숲에서 새로운 일자리가 나올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숲 해설가와 산림 치유지도사, 나무의사, 탄소 전문가 등을 예로 들었다. 과거에서는 숲에서 만들어 내는 일자리가 가지치기나, 목재 벌목과 같은 단순 노동이었다면 이제는 산림에서도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서비스업이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또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목재의 자급률을 끌어올리는 것도 산림청의 과제 중 하나다. 신 청장은 “앞으로 십여 년 후에는 한국의 숲에서도 양질의 목재가 생산될 것”이라며 “이에 앞서 동남아와 중남미, 아프리카 등 해외 조림사업도 병행해 현재 16%인 목재 자급률을 해마다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충북대 산림과학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신 청장은 지난 3월 30대 산림청장으로 임용됐다. 그는 “교수 시절부터 산림청과 많은 일을 해왔다”며 “앞으로는 숲의 과실을 나누는 정책을 책임감을 갖고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신 청장이 출연한 이데일리 초대석(진행 오승연)은 11일 오후 6시30분 이데일리TV에서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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