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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F 2012] `유로화의 아버지` 로버트 먼델

포럼사무국 기자I 2012.06.07 07:00:40

[Speaker Profile] 기조 대담 `자본주의의 재설계'서 아탈리, 무어 등과 세기의 토론
제 5세션 `한국 자본주의 재설계` 특별강연

[이데일리 포럼사무국] `유로화의 아버지`로 불리는 로버트 먼델(Robert A. Mundell·사진) 컬럼비아대 교수는 먼델-플레밍 모델의 개발자이자 최적통화지역에 관한 연구로 1999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캐나다 출신의 석학이다.

▲ 로버트 먼델

먼델 교수가 지난 1963년 제시한 먼델 플레밍 모델은 대부분의 국제경제학 교과서와 논문에서 국가의 통화 및 재정정책효과를 분석하는 가장 유용한 도구로 인정받고 있다. 먼델 플레밍 모델에선 변동환율제에서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확대 정책은 효과가 없으며 개방경제하에서는 통화확대를 통한 경기부양책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모델은 원래 존 메이나드 케인스가 이론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1972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존 힉스가 체계화한 거시정책분석 기법인 IS-LM모델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의 IS-LM 모델은 기본적으로 폐쇄경제를 가정하고 있는데 이를 개방경제에서의 경제정책 효과로 확장한 것이다.

먼델의 모델은 당초 2차대전 이후 브레턴우즈체제로 불리던 고정환율체제에서의 국제경제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구상한 모델이었지만 변동환율제하에서도 유용한 모델임이 입증돼 국제경제분석의 기본적 방법론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일하던 경제학자 마커스 플레밍에 의해 다시 한 번 입증되면서 먼델-플레밍 모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먼델이 노벨경제학상을 받는데 도움이 된 또 하나의 모델은 `최적통화지역(The Theory of Optimum Currency Area)` 이론이다. 최적통화지역이론은 어느 특정지역이 단일통화 도입으로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이를 활용하게 되면 경제적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자연히 환율 급등락에 따른 손실을 불필요한 해악으로 본다.

대신 국가 간 자본과 노동력, 재화 등이 자유롭게 이동하고 재정이전 등을 통한 자원배분이 가능하다는 점을 전제조건으로 들었다. 이럴 경우 실업률이 높은 국가에서 낮은 국가로 노동력이 이동해 실업률이 균등화되고 개별적인 통화정책이 필요 없게 된다. 통상비용도 줄이고 물가안정도 꾀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단일통화 창설을 위한 완벽한 시나리오인 셈이다.

먼델은 지난 61년 발표된 논문 ‘최적통화지역’에서 노동의 이동이 완벽히 자유롭다는 전제하에 가격체계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면서 공통의 통화를 사용하는 이점을 설명했고 이는 유럽 지역 단일 통화인 유로화 도입의 초석을 다지는 역할을 했다.

유로화 출범 전인 1990년 말 당시 세계화가 대세로 자리 잡았고 환율 불안이 세계화의 최대 장애요인으로 지목됐다. 이런 상황에서 그의 이론은 유럽단일통화제도도입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런 공로로 그는 유로화가 공식 출범한 1999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으며 세계적인 경제학자 반열에 오른다.

다만 유로화 탄생 후 10년을 기점으로 유로화는 급격히 쇠락하고 있고, 이로 인해 먼델의 최적통화지역 이론이 차후 발생 가능한 문제점를 놓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61년 아메리칸 이코노믹 리뷰 9월호에 실린 `최적통화지역 이론`으로 그는 구겐하임상(1971년)과 자크뢰프상(1983년)을 수상했고 1999년 노벨경제학상까지 받게 됐다.

먼델 교수는 세계 최고의 석학이지만 미국 토크쇼에 출연하고 유럽에 큰 성을 소유하는 등 학자답지 않은 자유분방한 면모로도 유명하다. 그가 2002년 미국 CBS 토크쇼에 출연해 소개한 `노벨상을 받고 난 뒤 10가지 변화`는 당시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먼델 교수는 노벨상으로 받은 97만5000달러의 상금을 그가 소유한 성의 리모델링 공사에 썼다. `먼델 성`으로 명명된 이 성에서 그는 매년 학술 컨퍼런스를 열고, 오페라 행사를 한다. 78세의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 1994년 20년 연하의 시인을 만나 사랑에 빠졌고, 재혼으로 아직 10대인 아들을 두고 있다.

캐나다의 브리티시컬럼비아대를 졸업한 후 워싱턴대 석사를 거쳐 런던 정경대와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시카고대와 스탠포드대, 존스홉킨스대 교수로 재직했고, 지난 1974년 이후 30년 넘게 컬럼비아대 강단에서 있다.

국제활동 역시 활발해 1961년부터 1963년까지 국제통화기금(IMF) 조사부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한 경력을 계기로 40년 가까이 국제통화기금(IMF)의 고문역을 맡았고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유엔(UN), 유럽경제공동체(ECC), 중남미 및 유럽 각국 정부, 캐나다 정부,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와 재무부의 고문 등으로 활동하며 현실 정책 분야에도 깊이 간여해왔다.

지난 2003년 중국 인민일보가 `중국 고성장에 가장 기여한 10명`을 선정했는데 외국인으로는 먼델 교수가 유일하게 선정되기도 했다. 먼델 교수는 실제로 중국 위안화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위안화의 대변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1970년대에는 미국의 저명 시사경제지 `저널 오브 폴리티컬 이코노미(Journal of Political Economy)`의 편집장을 맡기도 했다. 조형예술에도 조예가 깊어 1998년엔 미국 예술과학원 회원이 되기도 했다.

먼델 교수는 오는 6월 12~1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세계전략포럼 2012`에서 자본주의 위기를 진단하고 자본주의 재설계를 위한 비전을 제공할 예정이다. 12일 오후 5시30분부터 6시30분까지 진행되는 기조대담에선 `자본주의의 재설계-한국 자본주의의 미래와 비전`을 주제로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의 진행에 따라 자크 아탈리 전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초대 총재, 마이크 무어 전 세계무역기구(WTO)사무총장과 세기의 토론을 벌인다.

13일 오후 5시부터 80분간 이번 포럼의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제 5세션에선 `한국 자본주의의 재설계`를 주제로 특별강연에 나선다. 이 세션에서는 리차드 돕스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 대표와 신제윤 기획재정부 차관, 리차드 힐 한국 스탠드다차타드금융지주 대표 이사가 패널로 참여한다.

 ☞ 불확실성의 시대를 관통하는 필승해법, `세계전략포럼(www.wsf.or.kr)`에서 찾으세요. 오는 6월12~1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제3회 세계전략포럼에는 '유럽 최고의 지성' 자크 아탈리, '현대경영의 구루' 톰 피터스, '유로화의 아버지' 로버트 먼델 등 각 분야의 최고 석학들이 참석해 독창적인 인사이트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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