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유럽에서도, 미국에서도 증시는 갈팡질팡했다. 방향성이 잡히지 않고 있다. 많이 내려갔다 싶으면 조금 반등하고, 조금 오른다 싶으면 이내 하락한다.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다. 미국의 채무협상 최종시한이 불과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협상이 타결되느냐, 불발되느냐 결론은 둘 중 하나이고 투자자들은 어느 한 쪽에 베팅하고 있으니 말이다. 지지부진한 시장은 이런 두 가지 생각이 공존하고 있는데 따른 결과다.
당장 잠시 후부터 미국 하원은 공화당 출신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내놓은 적자감축안을 두고 표결에 들어간다. 당내 반발을 크게 줄인 공화당은 하원 통과를 자신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민주당은 상원에서의 부결을 노리고 있다.
이날 당장 하원 표결이 된다해도 상황은 달라질 게 별로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상원까지 통과하기 전이라면 계속 베팅해야할 상황이다.
이렇다보니 시장도 엇갈린 모습이다. 주식시장은 약했던 반면 채권시장은 강했다. 국채 부도위험을 보여주는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 가산금리는 나흘째 올랐는데, 협상시한 직후인 4일 만기가 돌아오는 6개월물 미 단기국채 금리는 오히려 고점에서 아래로 내려왔다.
푸르덴셜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시장스트래티지스트는 "장초반 시장이 강한 모습을 보이자 곧바로 매도물량이 나왔다"며 "시장은 여전히 워싱턴에서의 협상이 벼랑 끝에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날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에서 미팅을 가진 마이클 페롤리 JP모간체이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주말쯤이나 늦어도 다음달 2일까지 절충안에 합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후 미국 신용등급이 강등돼도 금융시장에는 별다른 혼란이 없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최근 이틀간 악재로 작용하다 이날 호재로 돌변한 경제지표에 대해서도 반기는 쪽이 있는가 하면 반신반의하는 쪽도 있다.
UBS웰스매니지먼트의 로버트 맥컨 최고경영자(CEO)는 "기업체 대표나 기관투자가들과 얘기해 보면 워싱턴에 대해서는 누구나 불확실성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는 미국 경제를 좋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우리는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도록 하고 있고 몇몇 뉴스에 과도하게 반응하지 않도록 당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랜드콜트 트레이딩사의 토드 쉔버거 이사는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40만명 아래로 내려왔지만 다음주 수정치를 봐야 한다"며 "결국 금요일에 나올 고용보고서 결과까지는 신중해야할 것"이라고 톤을 낮췄다.
아직까지 답이 어느 쪽일지를 아무도 모른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이 불확실성이 걷힐 때까지 기다릴 것인가, 아니면 어느 한 쪽에 베팅할 것인가 택일하는 것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