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제주 남원읍에 ‘제주삼다수 탐정사무소’ 팝업
압도적 시장 1위의 고민, ‘물 안먹는’ MZ고객 흡수
‘성장세 둔화’ 생수시장서 마케팅서도 차별화
3취수원 등 품질 투자도 지속, 2027년 가동 예정
[제주=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태수로 608번길을 쭉 달리다 보면 눈에 들어오는 건물이 있다. 현지 영농조합법인 ‘수망다원’ 옆에 자리한 이 건물은 알록달록한 색상과 함께 제주도 화산송이를 본 따 만든 캐릭터가 방문객들을 맞는다. 내부로 들어가 보니 마치 만화나 영화 속 탐정사무소에 온 듯한 인테리어가 눈을 사로잡는다. 이곳은 30일 오픈한 제주삼다수의 팝업매장 ‘제주삼다수 탐정사무소’다. ‘생수’라는 단순한 이미지와 달리 팝업매장을 통해 제주삼다수 브랜드의 품질과 철학을 효과적으로 녹여낸 모습이다.
 | | 제주 서귀포시에 30일부터 오픈한 ‘제주삼다수 탐정사무소’ 팝업매장 입구. 대표 캐릭터 ‘쏭이’가 입구에 배치돼 있다. (사진=김정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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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방문한 제주삼다수 탐정사무소는 이색적인 팝업매장이었다. 위치부터 인테리어, 콘셉트까지 생수 브랜드의 팝업매장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오픈하자마자 일부 외국인 관광객들도 방문해 사진을 찍는 모습도 보였다. 현장에서 만난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제주삼다수 운영사) 관계자는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키우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팝업매장도 하루 300명 정도가 다녀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주삼다수 팝업매장은 방문객이 직접 탐정이 돼 단서를 수집, 단서를 수집해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스토리텔링형 체험공간으로 꾸며졌다. 내부에 들어서자마자 QR코드로 탐정유형 검사를 해보니 ‘2000탐정’으로 분류됐는데, ‘현장 통솔형 탐정’이란 의미다. 곳곳에 체험형 게임을 준비했는데 모두 제주삼다수에 대한 내용들이다. 방문객들은 자연스럽게 제주삼다수의 품질 강점 등에 대해 알게 된다.
그간 생수 업체들은 판에 박힌 듯한 광고 캠페인을 주로 전개해왔다. 이처럼 이색적인 체험형 팝업매장을 왜 열게 된걸까. 제주삼다수는 현재 국내 생수시장 점유율 40%를 확보한 독보적인 1위 브랜드다. 아이시스(롯데칠성음료·점유율 약 13%)와 백산수(농심·약 8%)이 뒤를 쫓고 있지만, 격차가 현저하다. 마케팅의 포인트는 이 같은 경쟁사들과의 차별화가 아닌, 고객층 확장에 있다.
 | | 팝업매장 내부는 탐정사무소 콘셉트로 꾸며졌다. (사진=김정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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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개발공사 관계자는 “최근 20~30대 MZ 소비자들은 커피와 탄산수 등을 물 보다 더 많이 찾는 습관이 들었는데, 생수 브랜드 입장에선 상당히 뼈 아픈 부분”이라며 “먹는 샘물을 포함한 생수 시장의 확장을 위해선 MZ 소비자들까지 고객층을 확장해야 하는만큼 마케팅에도 변화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올해 기준 3조원 시장으로 추산되는 국내 생수 시장은 매년 규모를 키워가고 있지만, 성장세 자체는 다소 둔화되고 있다. 경기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정수기 시장이 내수를 꾸준히 위협하는데다, 커피와 탄산수(음료 포함) 시장도 급격히 팽창하고 있어서다. 제주도 지하수를 원천으로 하는만큼 품질을 강조해온 제주삼다수가 최근 몇년새 다방면으로 차별화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이유다.
제주삼다수는 수질 관리 측면에서도 투자를 지속적으로 전개 중이다. 이날 방문한 제주 조천읍 교래리 제3취수원이 대표적이다. 기존 1·2 취수원에 이어 확충된 시설로 현재 수질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다. 2년 간의 검사 이후 내년 9월 상업 취수에 돌입하고, 오는 2027년 7월 이후에 본격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취수공을 통해 지하 420m에서 물을 끌어올리고 있고, 감시정을 통해 취수에 의한 수위 변화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중이다.
제주개발공사 먹는물연구소 관계자는 “제주도에서 허가된 량(하루 4600톤)만 취수하고, 지하수량의 0.09%만 쓴다”며 “지난 27년간 지하 수위를 감시해왔는데 고갈 등의 우려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 | 제주삼다수가 현재 수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3취수원. (사진=김정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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