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전남 광양의 백운산 기슭, 맑은 물이 흐르는 자리에서 술 빚는 일은 백운주가에겐 곧 이야기를 만드는 일이다. 백운주가는 “백운산의 물로 빚은 술이 성공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믿음으로 막걸리부터 약주·증류주까지 14여종의 전통주를 선보이는 양조장이다.
|
광양 호남정맥의 마지막인 백운산 자락에 있는 백운주가는 전국 최대 매실 생산지를 배경으로 두고 있다.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선비의 지조와 정신을 상징하는 매화는 곧 백운주가가 만들려했던 ‘이야기’가 충분했다.
광양 섬진강변의 작은 마을 망덕리. 망덕포구 앞에 1925년 지어져 그 세월의 모습을 간직한 집 한 채가 있다. 이 집엔 희미하게나마 ‘양조장’을 운영했던 흔적이 남아 있다. 이 집은 윤동주 시인의 유고를 받은 정병욱 박사의 집이다. 그의 모친 박아지 여사가 마루를 뜯어 항아리 속에 그 유고를 지켜냈다. 이렇게 보존된 윤동주 시인의 유고는 광복 이후인 1948년 간행돼 세상의 빛을 볼 수 있었다.
절개와 지조를 의미하는 매화의 최대군락지 광양에, 절개와 지조를 상징어로 자주 활용한 윤동주 시인의 유고가 전달된 건 역시 하나의 이야기였다. 백운주가가 ‘별헤주1941’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전통술을 브랜딩한 건 이와 같은 사연이 숨겨 있다. 매실 증류주인 ‘별헤주1941’은 백운주가의 대표 제품이다.
또 다른 대표 주력 상품 중 하나인 매실막걸리는 전국 최대 매실 산지인 광양 농가에서 수확한 청매·황매를 전통 방식으로 발효·숙성해 만든다. 저온 숙성과 2차 발효를 거쳐 매실 향이 살아 있고 목 넘김이 부드럽다. 살균 막걸리로 유통기한이 길어 선물이나 장기 보관에도 적합하다.
백운주가는 이외에도 복분자, 뽕주, 상황버섯주, 송이주 등 기능성과 스토리를 겸비한 술로 국내외 입지를 넓히고 있다. 특히 백운산 토종복분자는 국립산림과학원이 육종한 품종으로 항산화·항피로 성분이 외래종보다 뛰어나다.
|
광양의 계절과 풍경, 그리고 사람들의 이야기가 술병 속에서 숙성된다. 백운주가의 술은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한 모금마다 전해지는 백운산의 시간과 기억이다.




![경찰, 승진 지역 내 서장 역임 1회 제한 없앤다[only 이데일리]](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3/PS26031101296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