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두 달 만에 6만명을 넘는 등 7차 유행이 코앞에 다가온 상황에서 전문가들의 시각은 차이가 있었지만,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한 대비에 철저해야 한다는 데에서는 이견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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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김우주 교수는 “지금은 그간 코로나19로 혼났어도 정신을 못 차리는 모습”이라고 현 상항을 평가했다.
김 교수는 동절기 백신접종 예약률이 낮은 상황을 두고 “그간 백신을 맞았기 때문에 ‘후유증이 없고, 살았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면서 “우리나라에서만 백신이 약 12만명의 사망을 예방했다는 자료가 있지만, 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 관심이 없다”고 탄식했다.
그는 올 겨울 재유행에 사망자가 큰 폭으로 오를 거라 봤다. 김 교수는 “6차 유행 때 하루 최고 469명(3월 24일)이나 숨졌다”며 “이번 겨울에도 사망자가 안 생길 수가 없다. 백신이 남아도는데 접종률이 낮다는 것은 문제다”라고 우려했다. 특히 그는 정부의 백신 접종 독려에 진정성이 안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정부 고위관료부터 솔선수범해서 동절기 예방접종에 나서는 모습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7차 유행을 앞둔 상황을 두고 “불감증이라기보다는 ‘펜데믹’이 종료되는 단계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짚었다.
정 교수는 올겨울 재유행이 과거만큼 심각한 상황은 아닐 거라 전망했다. 그는 “젊은 층은 그간 감염과 백신 접종으로 충분한 면역을 가져 중증화율이 높아질 이유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 역시 문제는 고위험군, 특히 기저질환을 가진 고령층이라고 언급했다. 정 교수는 “행정적적인 수단을 동원하는 것은 어렵고, 원칙적으로 백신 접종의 효과와 안정성을 지속적으로 강력하게 알리는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염호기 인제대 서울백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역시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겨울철 재유행을 대비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염 교수는 “고위험군이 백신을 맞으면 단기적이긴 하지만 중증도가 확실히 떨어진다”며 “여기에 치료만 잘해도 대부분 잘 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염 교수는 백신 접종, 치료와 별개로 코로나19의 전파를 줄이기 위해 우리나라의 문화를 바꿔야 하는데도 힘을 써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의료체계보다 더 힘든 게 문화를 바꾸는 것”이라며 “‘마스크를 벗지 말라’고만 할 게 아니라 고밀집도의 문화, 손 위생 강조와 같은 인식 개선에 힘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