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라운지]꾸준한 현금배당·자사주 매입…주주친화 대신證

고준혁 기자I 2021.03.16 05:30:00

올해 총 804억원 규모 현금배당 결의…별도 기준 47.2%
지난해 자사주 300만주 매입·3년간 충주주환원율도 65.5%
오익근 대표 "배당정책 일관성 있게 추진할 것"
카카오페이·LG에너지솔루션 등 초대형 IPO 주관사 선정도
해외빌딩 투자부터 리츠펀드까지 ''리츠 넘버원 하우스'&...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대신증권(003540)의 주주 친화정책이 눈길을 끈다. 업계 최고 수준의 배당과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으로 꾸준한 주주 중심의 경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이 지난 1998년 외환금융 위기 이후 실시한 현금배당금 규모는 1조원이 넘는다. 당기순이익 중 배당금을 의미하는 배당성향면에서도 다른 대형 증권사를 압도한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23년 연속 배당·지속적 자사주 매입

대신증권은 지난 2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200원, 우선주 1250원, 2우B 1200원 등 총 804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23년 연속 현금배당이다. 2020년 회계연도 배당성향은 별도실적 기준 47.2%다. 기존의 배당성향 가이드라인인 30~40%를 웃도는 수준이다. 3년(2018~ 2020년) 누적 평균 배당성향은 55.13%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향후 일반적인 실적 수준에서는 30~40% 정도의 배당성향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기준 8.59%, 우선주 기준 10.91%를 기록했다.

대신증권 본사 전경
대신증권은 자사주를 매입을 통해 주가 안정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9월 23일부터 12월 2일까지 자사주 300만주를 시장에서 매입했다. 이 기간 코스피 증권업종 지수가 21.8% 상승한 데 비해 대신증권의 주가는 29.6% 올라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대신증권은 2002년 이후 18차례 걸쳐 지속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했다.

이밖에 총주주환원율에서도 주주환원정책은 뚜렷하게 드러난다. 최근 3년간(2018~ 2020년) 총주주환원율은 65.5%다. 상장된 금융투자사의 2017~2019년 평균 32%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총주주환원율은 당기순이익에서 배당금총액, 자사주매입금 등 총주주환원 금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행동주의 펀드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표이기도 하다.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는 “향후에도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배당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도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의 주주환원정책이 특히 지난해 두드러졌던 건 실적 호조 때문이다. 작년 영업이익이 연결기준 2392억원으로 전년 대비 140%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1470억원으로 같은 기간 56.4% 늘었다. 라임펀드 선보상과 계열사의 보유세 등 일시적 비용 938억원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실적개선을 이룬 것이다.

브로커리지 부문의 호조세가 돋보인다. 일평균 주식거래대금 증가와 업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HTS와 MTS를 기반으로 수익이 크게 증가했다. 랩어카운트 등 보수기반의 금융상품 판매가 늘었고, 거액자산가(HNW)의 비중도 70% 정도 늘어나는 등 자산관리(WM)의 영업기반도 강화됐다.

자회사의 안정적인 성장도 눈에 띈다. 에프앤아이는 본업인 부실채권(NPL)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했고, 저축은행은 기업금융과 소매금융을 아우르며 수익을 냈다. 설립 2년째가 된 자산신탁은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 IPO 빅플레이어, 리츠 넘버원 하우스 등 기대

대신증권은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증권사다. △기업공개(IPO) 빅플레이어 △리츠(REITs) 등 부동산 대체투자를 집중 공략한 차별화된 자산관리(WM) 솔루션 △WM 서비스 고도화 등 강점을 더 살려나갈 것으로 이대되기 때문이다.

IPO의 경우 기존 중견 중소기업에 특화된 전략에서 대기업으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최근 한화종합화학, 카카오페이, LG에너지솔루션 등 초대형 IPO에 공동주관사로 선정됐다. 그간 IB조직을 기존 3본부 1부에서 4본부 2부로 늘려, IPO 본부와 신기술금융부를 신설하는 등 투자에 대한 결과다.

부동산에 특화된 독보적인 전문성을 갖춰 ‘리츠 및 대체투자 넘버원 전문하우스’로 성장, 이에 특화된 WM 전략도 대신증권만의 매력이다. 미국 맨하탄 빌딩에 투자한 경험이 있고, 일본 도쿄 시나가와구에 위치한 오피스 빌딩에 연계된 공모형 펀드를 완판한 바 있다. ‘대신 글로벌 리츠 부동산 펀드’를 선보였고, 대신자산신탁의 제1호 리츠 상품인 ‘대신케이리츠물류1호’가 청약 경쟁률 14.05 대 1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배당 성향이 높은 리츠와 부동산 공모펀드에 투자하는 ‘대신 밸런스 리츠펀드랩’도 출시했다. 리서치센터의 해외부동산팀, 자회사인 에프앤아이와 대신자산신탁, 대신자산운용 등이 시너지를 낸 결과다.

WM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전 고객층을 아우르는 자산관리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HNW를 대상으로 하는 PB서비스와 온라인 이용고객(MASS)을 위한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했다. 로보어드바이저로 고객들에게새로운 투자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더불어 금융 플랫폼을 확충해 고객의 편의성도 높이고 있다. 계열사간 협업을 통해 금융과 부동산을 결합한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대신증권은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를 위한 실천 계획도 새로 수립했다. 작년 6월말 조직 개편을 단행했고, 금융소비자보호총괄(CCO)과 상품내부통제부를 신설했다. 2020 고객패널을 모집하고 대신민원관리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소비자 보호를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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