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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LED' 놓고 경쟁 벌이는 삼성-LG 새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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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운 기자I 2017.12.20 05:00:00

연말 인사-조직개편 통해 상용화 경쟁 본격화
OLED와 LCD 사이에서 대안으로 떠오른 기술
삼성, 이효건 VD개발실장 지휘에 내달 시제품 공개
LG는 오너가 4세 구광모 상무 선봉장 투입 승부수

국내 LED 업체 루멘스가 CES 2017에서 공개한 0.57인치 마이크로LED 모듈. 루멘스 제공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기반 기술로 주목받는 ‘마이크로LED’ 분야에서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의 새로운 리더들이 정면 승부를 벌인다. 삼성에서는 이번 연말 인사에서 승진한 사업부 수장들이 적극적이고, LG는 신설 사업본부와 여기에 합류한 상속 후계자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TV나 사이니지 등 마이크로LED 기반 대형 디스플레이 장치 상용화를 목표로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가 150인치 크기의 마이크로LED 기반 TV를 다음달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세계 최대 전자박람회 CES2018에서 공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TV 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자체적으로 마이크로LED 기술 확보에 나섰는데, 기술 발전 속도를 보다 높이기 위해 대만 등에서 M&A 대상을 물색 중이다.

◇삼성, 진급자들의 새해 상용화 준비 ‘착착’

마이크로LED는 발광다이오드(LED)를 미세하게 만드는 기술로 개발한 제품을 의미한다. 한 변의 길이가 100㎛(1만분의 1m) 이하인 초미세제품인데, 에너지 효율은 기존 LED보다 20% 가량 높다. 더 크기가 미세하기 때문에 아예 디스플레이 내부에 심어버리면 별도 광원 공급이 아닌 자체 발광이 가능하다.

그래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보다는 대형 스크린을 만들기 쉽고, 기존 LCD(액정표시장치)보다는 디스플레이 형태를 변형시키는데도 더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미세한 크기 때문에 디스플레이에 옮겨 심는 ‘전사’ 공정이 까다로워 이 부분에 대한 경쟁력 확보가 원활한 양산을 결정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삼성전자는 앞서 퀀텀닷(Quantum Dot·양자점) 기반 디스플레이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화학소재 업체와의 협업 대신 독자 개발을 선택했다가 기술 수준 개선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기대한 시기보다 개발이 다소 지연되면서 현재도 퀀텀닷 물질을 덧씌운 수준이어서 경쟁사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마이크로LED에서는 보다 적극적인 M&A 추진을 이어가고 있다. VD사업부에서 승승장구해 온 김현석 CE부문장(사장)을 비롯해 승진과 함께 후임 VD사업부장이 된 한종희 사장, 또 한 사장이 맡고 있던 VD사업부 개발실장에 오른 이효건 부사장 등이 마이크로LED 상용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상품에 대한 연구개발(R&D)을 지휘하는 이 부사장의 어깨가 무겁다. 점점 정체되는 TV 시장에서 새로운 기술의 선제 확보는 중요한 열쇠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마이크로 LED에 대한 R&D 작업은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면서 “(M&A 등)여러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LG, 선봉장에 오너가 4세 직접 나서

LG전자에서는 회사 전체의 수익성·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꾀하는 조성진 부회장을 필두로, 신설 사업본부인 B2B사업본부에서 승진과 함께 새로 본부장을 맡은 권순황 본부장(사장), 그리고 권 본부장의 후임으로 ID사업부장을 맡은 오너가(家) 4세 구광모 상무가 마이크로LED 상용화를 이끈다.

조 부회장은 LG전자의 기존 주요 제품은 물론, 이를 기반으로 한 상업용 대형 장치로 사업 영역 확장을 꿈꾸고 있다. 이를 통해 상업·업무 시설에 대규모로 투입되는 B2B(기업간 거래)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한 의지가 강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연말 임원인사와 조직개편 과정에서 이를 전담하는 다섯 번째 사업본부를 신설하고 권 사장을 승진 임명했다. 또 여기에 디스플레이 분야 B2B 시장 공략 확대를 위한 ‘선봉장’ 역할을 상속 후계자가 될 구 상무에게 맡겼다. 기존에 권 사장이 이끌던 ID사업부는 ‘정보 디스플레이(Information Display)’의 약자로, 최신 기술을 결합한 디스플레이 장치 전반을 아우른다. LG전자는 구 상무를 사업부장으로 발령내며 배포한 설명자료에서 이 사업부에 대해 “전자·디스플레이·ICT(정보통신기술) 등 주요 사업 부문과의 협업을 비롯해 차세대 디스플레이용 기술인 마이크로 LED 분야의 R&D 투자도 필요한 사업”이라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구 상무는 2006년 LG전자 입사 후 여러 사업부서를 거치면서 디스플레이 사업을 담당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선행상품 기획팀 경험도 갖고 있다.

업계는 세계 마이크로LED 시장의 빠른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일본의 시장조사업체 야노경제연구소는 올해 700만달러 수준이던 관련 시장규모가 내년 1400만달러, 2020년 2억2400만달러, 2025년에는 45억8300만달러로 해마다 100%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영상 디스플레이 사업 수장들. 왼쪽부터 김현석 CE부문장 사장,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 이효건 영상디스플레이 개발실장 부사장.
LG전자 디스플레이 장치 관련 사업 수장들. 왼쪽부터 조성진 대표이사 부회장, 권순황 B2B사업본부장 사장, 구광모 ID사업부장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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