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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시각] `어닝시즌 첫 출발 어떨까`

이정훈 기자I 2012.10.09 05:28:49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컬럼버스데이 휴일에도 문을 연 뉴욕증시는 소폭 하락했다. 별다른 악재는 없었지만, 주요 국제기구의 경제 성장 전망 하향조정이 부담감을 준 탓이었다. 유로존과 유럽연합(EU) 재무장관들이 차례로 모이지만, 뾰족한 위기 해법을 내놓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도 지수에 미리 반영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시장이 가장 관심을 쏟는 부분은 하루 뒤 알코아로부터 시작되는 3분기 어닝시즌 결과다. 이에 따라 시장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전문가들의 전망을 종합해보면, 이번 3분기 어닝시즌 결과는 올들어 가장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이번주 소매와 은행업종의 실적이 어닝시즌 초반 시장심리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매트 체스록 버튜파이낸셜 트레이더는 “오늘 거래량도 워낙 적었고 시장이 거의 움직임이 없었는데, 하루 뒤부터 시작될 어닝시즌에 모든 관심이 집중돼 있었다”며 “이번주에는 코스트코와 웰스파고, JP모간 등이 시장 방향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이는데, 첫 테이프를 끊게 될 알코아는 1년전 같은 기간 주당 15센트 흑자였지만 이번에는 손익 분기점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시장 기대치 자체가 워낙 낮아져 있는 만큼 큰 실망보다는 오히려 서프라이즈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짐 맥코건 프린시펄글로벌 인베스터스 최고경영자(CEO)는 “경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 탓에 3분기 기업 이익도 올들어 최악의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익 수준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보다는 괜찮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고용지표와 주택시장이 미국 경제가 선방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일부 긍정적인 지표와 경제주체들의 심리 개선으로 인해 연말에 대한 전망은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빌 스톤 PNC에셋 매니지먼트그룹 스트래티지스트도 “3분기 기업들의 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1분기 연속 상승세를 접을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에서의 기대가 워낙 낮아져 컨센서스 수치를 뛰어넘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유로존의 위기 해법에 대한 관심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마크 루시니 제니몽고메리스캇 스트래티지스트는 “미국의 3분기 어닝시즌 부진으로 인해 지수가 3~5% 정도 조정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S&P500지수가 올들어 16% 이상 상승한데 따른 자연스러운 조정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햇다. 이어 “시장 기대는 충분히 낮아져 있고 이는 기업들이 기대 이상되는 실적을 내놓는데 어려움이 없다는 뜻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주 유로존에서는 스페인과 그리스 해법이 나와줘야 하는데, 그렇지 않을 경우 실적과 무관하게 시장이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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